대입 전형 요소는 학생부, 논술, 수능이 있는데 그 중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평가는 정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종에서 대학이 한 평가의 결과를 두고 수능보다 공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혹이 있다 하더라도 학종을 준비하는 과정은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다. 또한 학종의 취지와 선발 방식은 사회에서 자기 사람을 선발하는 시스템과 가장 유사하다. 점수 좋은 사람보다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선발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몇 가지 점검 요소를 생각해 본다.
◆◆◆ 공부의 의의 새기기 ◆◆◆
글 순서
1. 일상의 태도 갖추기
2. 학업태도 : 나는 공부하고 싶은가
3. 배경지식 기르기
4. 충분히 공부하기
5. 발표 활동
6. 공부의 의의 새기기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공부를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한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용적인 목적 이외에도 철학적인 향기를 품은 의의를 새기고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공부의 의의를 정하면 공부 동력이 유지된다. ‘죽어도 서울대 간다.’ 같은 구호를 좌우명으로 삼는다고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EBS의 독자생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질문지를 보내왔다. 첫 질문이 ‘공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였다. 공부는 내적으로는 자아실현의 밑거름이 되고 외적으로는 남의 삶에 등불이 되어 준다. 그러니 서울대 간다는 것은 공부의 천박한 목적이지 공부의 의의는 아니다. 공부는 1등을 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것,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해야 하는 활동 등으로 정의를 하면 공부는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고역이 된다. 내가 그렇게 비루한 사람이었던가? 뭐 고상한 의의는 없을까?
서울대 웹진 아로리에는 서울대 합격생 인터뷰에서 공부의 의의에 대하여 한 말이 들어 있다. 2024년 경제학부 장서영 멘토는 공부란 단순히 지식을 머리에 넣는 행위가 아니고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해상도가 높아지니 뉴스의 의미, 외국인의 대화 등이 귀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덧붙여 ‘공부의 의미가 나와 같을 필요는 없지만 자신만의 의미를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공부의 정의를 내려볼 것을 권장했다.
2025년 국어국문학과 차선우 멘토는 공부의 의의는 나를 확장시키는 데 있다고 했다. 교과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공부의 전부는 아니라며, 배우고 탐구하면서 계속 질문하는 과정이 공부이고, 공부를 하니 세상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2025년 식물생산과학부 신민아 멘토는 공부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다 보니 주제를 정해 탐구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호기심이 풀릴 때마다 느끼는 뿌듯함이 컸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나는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2025년 인문대학 인문계열 황지민 멘토는 공부란 텍스트 너머의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좋은 성적은 결과는 되겠지만 목표는 아니라며, 단순히 많은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과목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사유들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공부란 무엇인가를 왜 물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해보자. 그리고 나는 공부의 의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문장으로 써 보자. 책상 앞에 써 붙이면 어려운 공부를 이어가는 것이 고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공부의 의의가 남보다 잘나기 위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더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해서와 같이 비교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좋은 직장,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는 있지만 공부는 좀더 멋진 의의를 가진 그 무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