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처음으로 ‘코리아’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킨 마라톤 영웅 서윤복(1923~2017) 선수를 기리는 사단법인 서윤복기념사업회가 지난 10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오천진 서윤복기념사업회장[사진=서윤복기념사업업회]
서윤복 선수는 1947년 제51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식민지의 잔재와 분열의 상처를 딛고 일어난 대한민국의 상징이 됐다. 당시 그의 가슴에는 태극기가 아닌 ‘KOREA’가 새겨져 있었고, 그 이름은 세계 스포츠사에 당당히 기록됐다.
오천진 초대 회장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선수가 일제의 굴욕을 이겨낸 ‘과거 극복’의 상징이라면, 서윤복 선수는 새 나라의 희망을 밝힌 ‘미래 지향’의 상징”이라며 “이번 법인 설립으로 기념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이어 “앞으로 서윤복 마라톤대회의 정례화, ‘서윤복길’ 그라피티 파크 조성 등 중장기 사업을 추진해 국민과 함께 영웅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9월 24일 1차 명예이사 위촉식을 열고, 각계각층의 인사 19명을 명예이사로 위촉했다. 이날 김승호 보령제약 명예회장이 명예이사장으로 선출되며, 사업 추진에 든든한 힘을 보탰다.
▲지난 9월 24일 서윤복기념사업회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명예이사 위촉식. 김승호 명예이사장(오른쪽)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는 오천진 회장.[사진=서윤복기념사업회]
명예이사로는 김준열(변호사), 서연호(동방문화학원 이사장), 임용오(전 Patton State Hospital 정신과 전문의), 전하영(동일건재 회장), 우대섭(전 열린사이버대학교 사무처장), 이시우(전 경기대 겸임교수), 박영일(예비역 육군 소장), 차재경(세종대왕박물관 관장), 김영구(개인사업), 류한익(봉산 대표이사), 김규태(이원 대표), 이광우(전 서울대 의대 교수), 심재문(삼일빌딩 대표), 서일(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전종갑(전 한세자동차 대표이사), 장창태(썬프라자빌딩 관리소장), 노재관(전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 진동섭(진로진학정보원 원장) 등이 참여했다.
한편, 서윤복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중 ‘서윤복 e-뮤지엄’(ybseo.kr)을 개관한다. 이 온라인 박물관에는 서윤복 선수의 사진, 기록, 유품 등 1,080여 점의 자료가 공개될 예정으로,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전설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