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잔소리 좀 하면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아이. 사회생활도 이렇게 하면 직장에 취직해서 잘 다닐 수 있을까, 창업을 했다면 사업은 제대로 할까, 직원들이 일을 잘하도록 다독일 수는 있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사춘기 때의 반항은 사춘기로 끝내고 유치원 때의 좋았던 태도를 살리고 훈련을 통해 더 성숙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올해(2026년) 1월 6일 서울대학교에서는 2028학년도 대입을 주제로 대입정책포럼을 열었다. 주요 내용은 역량 평가 면접 관련 사항이었다. 역량 평가 면접은 SNU(Seoul National University) 학생부 기반 역량 평가 면접과 창의・융합 인재 선발을 위한 SNU 역량 평가 면접으로 나뉜다. 학생부 기반 면접은 수시 지역균형전형과 기회균형특별전형(사회통합) 및 정시 기회균형특별전형(특수교육대상자・북한이탈주민)에 해당된고, 창의・융합 인재 선발을 위한 SNU 역량 평가 면접은 수시 일반정형에 해당된다. 이 중 학생부 기반 면접의 평가 요소는 학업 역량, 학업 태도, 학업외 소양으로 구성되는데, 이 3가지 요소 이외에 면접 태도를 보겠다는 언급이 있다. 면접 시간 내 지원자가 보인 태도 및 자세를 평가한다고 한다. 창의・융합 인재 선발을 위한 SNU 역량 평가 면접에서도 성실한 태도로 답변하도록 지도하라는 내용을 가이드 라인에 포함했다.
언급한 순서로 보면 태도는 뒷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질문에 답변을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 내용이 부실해지고 면접관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태도가 면접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면접에서는 면접실에서 답변하는 태도뿐 아니라 학업 태도 역시 태도에 관한 평가이고 학업 외 소양도 태도에 관한 평가이다. 즉 학업 역량 이외의 평가는 태도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학업 역량은 태도와 무관한가?
10여년 전 EBS에서는 세상을 바꾼 리더십이라는 특집을 방송했었다. 이 중 4부에서는 1971년 비행기 1대로 창업한 회사를 2008년 미국 4위의 항공사로 키운 사우스웨스트 항공 전 회장 허브 켈러허를 다루었다. 제목은 ‘놀듯이 일하고 일하듯 논다’였다. 그는 회장이 되자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을 채용한다고 했다.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은 교육을 통해서 익힐 수 있지만 몸에 배어있는 태도는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사람, 낙관적인 사람,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 만약 이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 회사는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스토리는 사람들이 지금도 교훈을 얻는 한 현재진행형이다.
대학도 태도를 평가해서 선발하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에서도 태도가 좋은 사람을 뽑지만 성장하는 단계에서는 태도도 학습할 수 있다. 허브 켈러허가 원하는 직원의 태도인 자발성, 도전정신, 배려심 등은 개인이 노력해서 몸에 배게 할 수 있는 덕목이다. 미틴 셀리그만은 ‘긍정 심리학’에서 호연지기, 낙관, 친절, 학구열, 겸손함 등은 노력을 계발이 가능한 덕목이라고 했다. 그 밖에도 책임감, 창의성, 혁신정신, 포용성, 공감, 성실성, 규칙 준수, 리더십 등의 많은 덕목도 몸베 배게 훈련할 수 있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 중 직업 준비 과정인 IB CP(Career-related Programme)에서는 핵심 영역으로 Personal and Professional Skills(PPS), Language Development(언어발달, Service Learning, Reflective Project를 학습하게 되어 있다. Language Development는 직업 관련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를 배우는 과정, Service learning은 지역사회 봉사를 통한 개인적 및 사회적 기술 학습을 말한다. PPS는 대인 관계 기술(Interpersonal skills), 자기 이해 능력(Intrapersonal skills), 사고 기술(Thinking Skills), 상호문화적 이해(Intercultural understanding)를 학습하는데, 책임감, 문제 해결력, 건전한 지적 습관, 윤리적 이해, 인내심, 회복탄력성, 정체성 및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 그리고 현대 사회의 복잡성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Reflective Project(RP)에서는 진로 학습 과정의 윤리적 딜에마 등에 대한 서면 에세이를 써서 제출하거나 또는 영화, 구술, 인터뷰 등의 결과물을 제출한다.
이런 학습은 우리 진로교육에서도 교육과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진로와 직업 또는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이 학습이 학생을 변화시키는 결과를 이루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 입장에서 보면 학교 진로 활동을 성실히 따라가면서 바람직한 태도가 체화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학습이 된다. 진로 교육과정에 있는 자기 이해 활동과 외부 세계 또는 직업 세계를 파악하고 진로를 설계하는 활동을 하면서 성찰한 내용을 꾸준히 기록하고 성과를 확인하다 보면 자신의 변화가 객관화된다. 그리고 변한 내 모습이 면접관 등 평가자에게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