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일은 ‘2025. 09. 08.(월) ~ 12.(금) 중 3일 이상’으로 정해졌습니다. 대학은 이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 접수를 받아야 합니다. 원서는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접수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접수를 할 수 없으므로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을 챙겨야 합니다.
현재는 별도 서류가 있는 전형이 거의 없으므로 지원서만 접수하면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일은 지원할 모집단위를 정하는 일입니다. 원서 마감일이 되어 오는데 아직도 6장의 원서를 어디에 지원할지 정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대학을 정할 때 우선은 무엇을 공부해서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수시는 주로 적성을 따라 진학하는 전형입니다. 특히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적성이 중시됩니다. 그다음은 학과를 수험생이 직접 찾아봐야 합니다.
이름만 보고 짐작해서는 입학 후에 방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는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환경을 공부하려는 학생이 매력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학과 안내에도 ‘국ㆍ내외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하수도, 폐수처리, 대기오염, 환경영향 평가 기법 등 각종 환경개선사업을 취급하는 학문인 사회환경공학’을 공부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배우는 내용을 보면 미적분학및연습Ⅰ·Ⅱ, 일반물리학및연습Ⅰ·Ⅱ, 일반물리학실험Ⅰ·Ⅱ, 일반화학및연습Ⅰ·Ⅱ, 일반화학실험Ⅰ·Ⅱ, 컴퓨터언어및실습, 공업역학 등이 전공 관련 교양과목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즉 물리와 화학 공부가 기초가 되는 학과인 겁니다. 즉, 학과 안내만 대강 보고 결정하지 말고, 학과 교육과정과 교수님들의 연구 주제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전공 학과를 두고 고민하다가 전공자율선택제 모집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도 자신이 그동안 진로에 대하여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과목을 이수해서 어떤 방향성이 생겼는지는 검토해야 합니다. 전공자율선택제라고 해도 전공 방향성은 대강 정해졌는데 딱히 한 학과에 국한되는 공부가 아니어서 전공자율선택 모집을 선택한 경우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대학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평가 기준이 다른 경우도 있어, 방향성이 적은 학생이 지원해도 불리하지 않은 대학도 있으니 상담을 통해 확인하기 바랍니다.
원하는 대학이 선정되면 대학에 다니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사항을 검토해야 합니다. 우선 통학 방법과 통학에 걸리는 시간, 대학의 시설 및 환경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통학 거리가 멀어서 집에서 다닐 수 없다면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데, 친척집이 대학 근처에 있어서 거기서 다니면 된다 등 가능성만 두고 생각하면 나중에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학에 기숙사가 있는 경우, 4년간 계속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저학년때만 기숙사를 제공하는 대학도 많습니다. 장학금제도도 중요합니다.
혹시 합격한 다음에 원하는 학과로 전과하려는 학생이라면 전과제도도 알아봐야 합니다. 대부분 대학은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전과를 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아야 현재 학과에서 나갈 수 있고 원하는 학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1학년 때 배우는 과목이 대부분 흥미가 없는 과목이라면 성적이 좋기가 어렵습니다.
지원할 때는 수능 예상 득점으로 정시 합격 가능선을 참고하여 지원하게 됩니다. 재학생이 수능에서 평소 맞는 영역별 최고 점수보다 더 잘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영역별로 가장 못 본 점수를 참고하여 정시 가능 대학을 가늠하라고 합니다. 그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할 대학/모집단위를 정하면 매우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수능은 조금 더 잘 볼 수도 있습니다. 이때 학생부 100%로 전형하는 종합전형과 교과전형에 지원해서 합격하면 아무리 수능 성적이 잘 나왔더라도 정시 지원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를 두고 수시 납치라고 합니다. 그러나 원서를 쓸 때에는 지원하는 대학에 붙기만 해도 감지덕지였을 터이니 억울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의해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붙으면 다닐까?”
마지막으로 상담 내용을 기록해 둡시다. 원서 접수 직전에 여러 번 상담을 받게 됩니다. 다양한 조언도 듣습니다. 가족 회의도 여러 번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최종 선택을 할 때 다시 확인하기 바랍니다. 모두 상향해서 접수를 마치고 보니 붙을 데 하나도 없는 지원, 다 낮게 써서 붙어도 다니기 싫은 지원, 면접 준비도 안 되었는데 무작정 한 지원 등과 같이 지원에 실수를 하지 않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