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아온 국민 MC 이상용 씨가 9일 낮 12시 45분경 별세했다. 향년 81세.

이상용 씨는 이날 오전 건강검진을 받고 귀가하던 중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졌으며, 인근 병원을 거쳐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남도 서천 출신인 고인은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 보조 MC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5년부터 9년간 진행한 KBS ‘모이자 노래하자’를 통해 ‘뽀빠이’라는 별칭을 얻고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특히 1989년부터 장기간 진행한 국군 장병 대상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그는 군 장병을 ‘국가의 기둥’이라 칭하며 따뜻하고 힘 있는 진행으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방송인으로서의 활약 외에도 이상용 씨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한국어린이보호회(현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를 설립해 심장병 어린이를 포함한 불우 아동을 돕는 일에 헌신했으며, 1994년에는 ‘뽀빠이훼미리’라는 이벤트 업체 겸 출판사를 설립해 ‘가슴속의 작은 소망’ 등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기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를 돌며 봉사 활동과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현장을 지키는 방송인’으로 마지막까지 따뜻한 삶을 이어갔다.

이상용 씨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유족 측은 조문과 장례 일정에 대해 추후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