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공원 파크골프장 건설의 변곡점, 공청회는 어디서?

6월 18일 공청회, 같은날 다른장소

김창현 승인 2024.06.14 04:24 | 최종 수정 2024.06.14 06:42 의견 58

동작구청(구청장 박일하)은 논란이 불거진 대방공원 파크골프장 조성과 관련하여 당초 공청회 사안이 아니라는 노선을 선회하여 오는 6월 18일 저녁 7시로 공청회 날짜를 확정했다. 주민 반대가 심할경우 백지화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장소가 문제되고 있다.

▲알려드립니다의 공청회 장소

6월 4일 구청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면 담당자와 등록일이 동일한데 고시·공고란에는 '동작구청 5층 대강당'으로, 알려드립니다에는 '대방동주민센터2층다목적회의실'로 되어있다. 현수막도 마찮가지다. 걸려있는곳에 따라 각각 장소가 다르다. 본지의 취재결과 아직 장소확정은 안되고 전산착오일거 같다는 담당자의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플랭카드도 설치된 위치에 따라 장소가 상이하게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했을때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어 사건 일지를 정리해 봤다.(본지 취재이후 '알려드립니다'의 공지는 삭제된 상태다.)

▲고시·공고의 공청회 장소


지난해 7월 대방공원부지를 확정하여 서울시 예산신청하여 3억원 획득
올해 1월 대방동 통장 대상 설명회 개최(5000㎡규모 9홀)
2월 5200만원 용역설계 계약 체결
4월 23일 주민 설명회 개최
5월 2일 비상대책위원회 발족
5월 4일 1차 궐기대회(대림 아파트내 주민 90여명 참석)
5월 10일 구청장과 인근학교 학부모회 회장 간담회
5월 21일 2차 규탄대회(동작구청 앞 220여명 참석)
6월 4일 남부수도사업소 공사관련 반대의견 공문 발송
6월 8일 3차 궐기대회(성명서 채택 )
6월 18일 주민공청회(예정)

▲3차 궐기대회에서 동작구민이 발언을 하고 있다.


절차상의 문제는 없는가?
찬/반 여론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설계용역부터 실시했다. 백지화 될 경우 예산낭비를 면할 수 없다. 더구나 대방공원 지하에는 구로,영등포,동작 구민에게 공급하는 배수지가 있고, 확장 공사가 예정되어 있는데도 관련기관에 사전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

안전사고의 문제는 없는가?
파크골프장 예정 부지인 대방공원 잔디광장 인근에는 성남고, 숭의여중·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건너편 대방대림아파트에는 1600세대가 거주한다. 이 때문에 구장에서 공을 맞힐 때 나는 ‘딱’ 소리나 동호인들의 환호성 등이 학교 수업이나 주민들의 생활에 방해될 수 있다. 구장에서 쓰는 공에 맞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동작구청은 농약없이 잔디관리를 한다지만 이용객들에 의한 사고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학습권을 침해하는가?
본지 취재결과 실제 당사자인 성남고와 숭의여고 관계자들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꺼리며 주차문제 등 두리뭉실한 답변을 했고, 학부모들도 대방공원 인근 주민 여부에 따라 답변이 상이했다.

▲대방공원 입구에 있는 파크골프장 관련 입간판


효용성은 있는가?
최초 4월 주민설명회에서 5000㎡규모 9홀로 소개했지만 공인 규격이 문제가 되자 6홀로 용역설계를 변경했다. 하지만 (사)대한파크골프연합회에 따르면 6홀로는 대회나 경기를 할 수없고, 교육용 연습장에 불과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식 경기도 할 수 없는 연습장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연습장이라면 2~3홀 규모의 유휴공간을 찾는것이 빠르지 않을까? 이미 반포천은 내년도 개장 예정으로 공사추진중이다. 또 (사)파크골프연합회 관계자는 '공인구장에서만 대회하란 법은 없다'며 거리를 짧게해서라도 9홀을 만들어 경기를 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구청에서 조금이라도 사전 조사를 했다면 9홀에서 6홀로 설계변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객관적 평가가 보장되는가?
공청회 관련 공문에는 공청회 발표자는 발표를 신청한 사람 및 교육계·법조계·언론계·시민사회단체 및 의장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사람 중에서 '구청장이 선정'하게 되어있다. 또한 공정성 확보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구청장이 공청회 사안과 관련된 분야에 전문적 지식, 경험이 있는 사람을 지명하거나 위촉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구청장의 지명에 따라 발표자가 결정되는것이 객관적이고 타당한 것인가?

▲성명서를 낭독하는 홍순만 비대위원장(뒷모습)


장소야 어찌되었건 공청회 날짜는 다음주 화요일로 다가왔다. 대방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관련해서 특정 동호회에 대한 특혜라는 말도 있고, 지역이기주의라는 말도 들려온다. 하지만 동호회원이 계속 늘어날수록 운동을 즐기려는 이들의 구장 조성 요구와 이를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어쩔 수 없는 대립이라 생각된다. 다만 본건에 대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의 사업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검토의견 "아무리 좋은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이라도 절대다수의 주민이 반대하는 상태에서는 동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여의치 않을 것"에 대해 동작구청장이 귀를 기울여 공청회 이후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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