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동작 - 등대는 파도의 기둥서방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10.17 16:28 의견 0


등대는 파도의 기둥서방


이강희


흙 갈색 구름 치마 칭칭 감고
눈을 감지 못하는 별처럼 눈으로 말하는
널 차마 두고 갈 수 없어 눈에 띄는 섬
바위에 앉혀놓고 막 피기 시작한 동백
꽃봉오리 찧어 소금에 찌든 얼굴 꽃바름
해 놓고 기다리라고
몽돌 더듬던 짠 손이
별을
달을
꺾어 안겨 줘도 모른 척 해 주오
물 때 놓친 날 양은 주전자가 따라 주는
싸구려 욕 한잔에 등거리 하얀 생선 대가리
오물거리며 헹가래 치는 당신 밉소

이강희

시마을문학회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계간문예 회원,

시집, 『방죽 붕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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