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인데 과제를 할 때 다른 아이들보다 두 배나 시간이 걸려 힘들어합니다. 중학교 입학하면 공부할 양도 많아질 터인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꼼꼼하면 느리지만 실수가 적고, 빠르면 덜렁거리다 실수를 많이 한다고 하죠. 실수를 적게 한다는 면에서 보면 꼼꼼한 성격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너무 꼼꼼해서 과제를 완수하기도 어렵다면 느린 이유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시험 시간에 주어진 문제를 대부분 학생이 시간 안에 풀었는데 우리 아이만 시간이 부족했다면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만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면 느리다고 걱정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보통 수준의 속도인데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시험볼 때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한다면 그 과목에 필요한 능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수학 시험 시간이 부족하다면 연필을 들고 계산할 때 계산 속도가 느려서 그럴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계산을 빨리 안 들리게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계산이 맞았는지 확신이 서지를 않아서 확인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는 아이도 있습니다. 계산 연습을 할 때 틀리지 않을 자신감도 같이 키우면 다시 계산하는 습관을 없어질 겁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 예제 수준의 문제를 좀 더 많이 풀어보면 해결이 됩니다. 공식을 외워두었다가 문제를 풀 때 바로 적용해서 풀어야 시간 안에 답을 구할 수 있는 경우, 학생이 공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식을 외워두지 않았다가 문제를 두고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부터 푼다면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 질문은 ‘수학도 외워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과 관련이 있습니다. 수학도 외울 건 외워야 합니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가 느린 학생은 독서 훈련을 해야 합니다. 책을 읽는 속도는 집중력과 이해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책의 논리를 따라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면서 읽는 훈련을 하면 책의 내용과 논리에 집중하게 되고, 비판적으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국어 수업 시간에 독서를 체계적으로 지도하므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연습을 하면 됩니다.

또한 책 읽는 속도는 배경지식과 비례합니다. 배경지식이 많으면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쉽게 이해하므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은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의 학습과 이전 독서 경험, 영상 자료 등을 통하여 머리에 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한 번 얻은 지식을 기억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식을 장기 기억에 저장하려면 복습을 해야 합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과정뿐 아니라 추가 지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복습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복습은 단순한 반복만은 아닙니다.

글씨 쓰는 속도가 느려서 전체적인 속도가 떨어지는 학생도 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 자신만의 글씨체를 가질 때가 됩니다. 잘 썼다는 평을 받는 글씨체를 갖기 위해서 글씨 연습을 할 필요가 있고, 또 빠르고 알아볼 수 있게 쓰는 글씨체 연습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긴 글을 쓰는 시험을 볼 때 유용합니다. 과제로 보고서나 독후감을 쓸 때는 주로 컴퓨터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므로 타자 연습을 해서 빠르게 타이핑할 수 있으면 시간이 절약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