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시행한 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 채점 결과가 4월 중순에 발표되었습니다. 3월 학평은 재학생만 응시하는데 재학생도 전체가 응시하지는 않습니다. 대학진학이 목표가 아닌 고등학교는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시험날 모 특성화고등학교에 갔었는데,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험을 보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대부분 수능에 응시하지도 않지만 수능에 응시하는 학생도 모의평가에는 관심이 없어서 학교에서 시험날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실제 수능에서는 재학생 중 응시하지 않는 학생이 더 늘어납니다.
이번 학평은 2024년 3월에 비하여 수험생이 늘었습니다. 2024년 3월에는 321,493명이 응시했는데, 이번에는 351,454명이 응시했습니다. 응시자가 약 3만명이 늘었습니다. 작년 실제 수능에서 재학생 응시자는 302,589명이었습니다. 3월 학평에 참가한 학생 중 약 2만명이 실제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겁니다. 올해에는 33만명 정도의 재학생이 실제 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수생은 작년 수능에 160,897명이 응시해서 역대 최고라고 했었는데, 올해는 의대 정원을 2024 수준으로 되돌리는 조치로 N수생이 줄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이미 의대를 준비하고 있던 N수생이라면 대학 지원은 포기하더라도 시험 응시는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최상위 N수생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생기는 문제가 수능 최저 맞추기 어려워지는 현상입니다. 지난 입시에서도 수능 고득점자 중 실제 지원하지 않은 N수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했는데, 올해 수능에서는 의대 정원이 2024학년도 정원으로 되돌아 가서 예상 합격선이 높아지면 수능에 응시했지만 지원은 하지 않는 N수생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수학에서 미적분 응시자는 134,133명인데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207,722명입니다. 확통 응시자가 훨씬 많죠. 지난 수능에서는 확통 202,266명, 미적 227,232명이었습니다. 실제 수능에서는 미적 선택자가 많았지만 작년 3월에는 확통 171,761명, 미적 139,784명으로 확통이 많았습니다. 실제 수능 때 확통은 3만명, 미적은 9만명이 늘었습니다. 이는 N수생 중 많은 수험생이 미적을 선택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보면 올해 수능에서도 미적 응시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탐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교육청의 채점결과 분석에는 자료가 없지만,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금년 3월 학평에서 사화와 과학을 한 과목씩 선택한 학생은 17.9%로 추정됩니다. 2024년 3월 학평에서는 5% 정도로 추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5 수능에서는 47,357명이었고 이는 전체 수험생의 10.3%였습니다. 과학을 2 과목 선택해야 가산점을 받거나 응시 자격이 있는 대학/모집단위가 있으므로 실제 수능에서는 17.9%보다 조금 더 늘어난 비율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미 지난 학년말을 지나면서 과학 2과목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이 사회 1과목을 공부해 왔을 가능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이 학생들은 생활과 윤리 또는 사회문화 중 하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고, 성적이 낮은 학생이 몰리는 과목이 평균이 낮아지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물론 대부분 대학은 백분위점수를 바탕으로 한 변환표준점수를 마련해서 적용하므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유독 높아도 대입에서 유리한 점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3월 학평에서 선택한 과목의 문제의 쉽고 어려움 등은 6월과 9월 모의고사나 실제 수능과는 무관하니, 결과에 흔들리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3월 학평 성적표에는 다양한 분석자료가 들어 있으니 이를 근거로 해서 앞으로 공부해야 할 방향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모든 경주에는 막판 스퍼트가 승부를 가릅니다. 지금 3월 학평은 출발 총성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