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6일,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처음 배우게 되어 개편된 2028 대입을 치르게 되는 2025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의 원서접수 현황을 발표했다.①발표에 의하면 국제고 지원율은 전년 대비 상승했고, 외국어고는 전년 대비 지원율이 유사하며, 자사고 지원율은 하락하였다. 고등학교 교과 평가가 5단계로 바뀌면 특목고와 자사고에 유리하게 된다는 주장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국제고는 일반전형에서는 90명을 선발하는데 2023학년도에는 195명, 2024학년도에는 218명, 2025학년도에는 234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수가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외국어고는 전년 대비 지원율이 비슷하다. 학교별로는 명덕외고가 215% 지원으로 최고 지원율을 보였고, 서울외고가 130%로 가장 낮은 지원율을 보였다. 2023학년도에 지원율이 낮았던 대일외고는 2024학년도에 지원율이 높아졌었고 2025학년도에는 다시 지원율이 낮아졌는데, 명덕외고는 2023학년도에는 높았고, 2024학년도에는 낮아졌는데 2025학년도에는 다시 높아졌다. 지원자들이 전년도 지원율을 참고하여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고와 외국어고는 재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1/4 이상 된다. 학교별로 여학생 비중이 서울국제고는 75%, 대원외고 74%, 한영외고 81%, 명덕외고 76%, 대일외고 77%, 서울외고 78%, 이화여자외고 100%에 달한다. 대부분 자사고가 남학교일 뿐 아니라, 이공계와 의료계 지원자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다 보니 여학생 인문계 지원자들은 국제고와 외고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서울대학교 다양성위원회가 발간한 <서울대학교 다양성 보고서>②에 의하면 서울대의 인문대학 학부학생 여성 비율이 59.3%, 사회과학대학은 42.0%, 사범대학은 44.3%에 달한다. 공대 여학생 비중이 11.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보면 인문대, 사회과학대, 사범대의 여학생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외국어 학과는 영문과 74,8%, 불문과 78.7%, 독문과 66.2%, 노문과 69.8%, 서문과 66.7%, 영어교육 69.7%, 불어교육 80.6%, 독어교육 77.2% 등 외국어전공과 외국어교육 전공에서 여학생 비율이 높다. 여학생의 진로 성향이 외고에 진학해서 외국어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선호하는 비율이 남학생에 비하여 많으며 이것이 외고 지원에 반영되어 외고 여학생 비중이 높은 현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고의 경우 이들 학교의 지원자 수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2022 개정 교육과정과 2028 대입 개편이 되는데, 어떤 고등학교가 유리한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예년과 달라지지 않는다.’가 된다.

자사고의 지원율은 하락했는데 이화여고는 높아졌다. 공학인 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하자, 이대부고 지원할 여학생이 이화여고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고는 2024학년도 지원율 161%에서 2025학년도에는 193%로 높아졌다. 남학교 자사고는 전년도 입시 실적, 학교의 입지 등이 지원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지원 결과를 보면 앞으로 5등급으로 완화되면 특목고와 자사고가 더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학교 교육과정 및 교풍과 개인의 희망 및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시의 유불리를 고려한 선택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9등급제에서 3등급 대 성적만 되어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데, 5등급제에서는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1, 2등급 받기가 쉽지 않고 3등급을 받으면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도 이번 지원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각주 ◆◆◆

①서울특별시교육청(2024). 2025학년도 국제고·외국어고·자사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원서접수 현황. 중등교육과 학교체제개선팀
②서울대학교 다양성위원회(2021). 서울대학교 다양성보고서 2021

동작경제신문 김창현 jebo@rmnews.co.kr 김창현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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