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67) - 대입제도개편사 (27) 2011 대입의 입학사정관제 확대와 2012 수능 시행계획 발표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아이의 청해력" 저자

김창현 승인 2024.02.21 11:43 의견 0

2011학년도에 수시 모집 인원이 늘고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늘자 2010년에는 학교 교육도 변하기 시작했다. 2011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 처음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60%를 넘었다. 수험생 입장에서 수시를 준비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연세대가 정원의 76.2%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기로 하는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앞으로도 수시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2011학년도에 전국의 199개 4년제 대학에서 모집하는 인원은 모두 380,600명으로, 이 가운데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60.8%인 231,444명을 선발했다. 2010학년도의 219,024명(57.9%)보다 12,420명(2.9%) 늘었다.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는 학교에서 입시 대비를 해주는 방식에 영향을 주었다. 즉, 수능 문제만 풀던 교실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2010, 2011학년도 대입 시기별 모집인원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진학지도단 연수 자료에서는 “대학이 수시모집 인원을 늘리는 이유는 첫째, 여러 전형 요소를 활용하여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고 미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적합한 다방면의 우수 인재를 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모집인원 충원이 용이하며, 셋째 다양한 전형과 복수지원이 가능함에 따라 대학 재정에 도움이 되며, 넷째 미충원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입학사정관 전형 비율도 2010학년도의 약 1.5배인 9.9%로 크게 늘어난다.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18개 대학, 모집정원은 37,628명에 달했다. 주요 대학들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 비중을 대부분 20% 이상으로 높였다. 고려대는 모집 정원의 55.6%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고, 서울대도 35.4%인 1,118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했다.

▲2010학년도 대학 입학사정관제 실시대학 및 모집인원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의 증가는 학교 교육에 큰 영향을 주었다. 2010년 4월에 대교협에서 발표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에서 공교육 활성화를 저해하는 외국어 인증 성적이나 해외 봉사활동 등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요소를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학교의 교육활동 내에서 평가를 하도록 하자 학교 교육이 내실화되는 방향으로 개선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능 성적은 수시에 최저 등급 반영으로, 정시에는 결정적인 전형 자료로 작용하였기에 수능 문제 풀이를 원하는 학생·학부모와 학교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교실에서 토론 중심 수업을 하면 학생은 수능 문제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수능 문제 풀이를 원하는 학부모의 민원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 각 대학은 2011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2010학년도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기회균형선발전형을 실시했는데, 2011학년도에는 지역균형선발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뀌어 2단계에서 입학사정관 종합 평가를 계획했다.

고려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전체 모집정원의 55.6%인 2,320명으로 확대하고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서류평가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한다고 했다. 또한 학생부우수자전형을 지역선도인재전형으로 전환하여 입학사정관이 전국 6개 거점지역을 방문하여 현장 면접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교당 추천인원도 인문계와 자연계 각 1명에서 각 2명으로 늘랄 계획이었다.

2010학년도에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지 않았던 서울교대, 국민대, 세종대, 한국항공대 등이 2011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신설했다. 또한 중앙대는 과학인재전형 58명, 리더십우수자전형 30명, 지역우수자전형 50명을 신설하고, 동국대 Do Dream특성화Ⅰ, Do Dream특성화Ⅱ전형, 단국대 실용적인재 170명, 지역인재 20명, 진취적인재 80명 등의 전형을 신설하거나 선발 비율을 높일 계획이었다.

2010년 4월에는 2008년 12월 30일에 예고한 대로 수능 탐구과목에서 최대 응시를 3과목까지로 축소하는 계획 등을 담은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 기본 계획>을 발표하였다. 2012학년도 수능 해당 학생들이 2학년 4월일 때였다.

또한 2007년 2월에 확정(교과부고시제2007-79호,2007.02.28)된 수학과 교육과정에 따라 수리영역 가형·나형의 출제과목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없어졌다.

탐구영역의 부담은 줄었지만 수리영역의 시험범위가 늘어나 재수에는 부담이 커지므로 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재수를 기피하기 위하여 안전 지원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탐구영역은 과목별로 20문항 30분은 그대로 두고 응시 과목수만 줄였다. 논의 과정에서는 과목수를 줄이는 대신 과목별 출제문항은 늘려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주장도 있었으나, 전체 출제 문항수가 늘어나면 출제위원 확보, 출제 장소 운영 등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 고려된 듯하다.


<참고문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2010). 2010학년도 진학지도 전문가과정 직무연수. 연수자료집.
교육과학기술부(2010).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배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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