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06년 8월 30일에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계획」을 발표하자 서울대는 9월 8일,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보도자료에서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은 현행대로 수시모집 2학기의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 정시모집 일반 전형으로 구분된 체계를 유지하되,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변화된 외부 입시환경을 반영하여 전형 방법을 일부 조정하였”다고 전제했다.

수능 점수로 전형하던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을 자격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서울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지원자격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수능 점수를 최종 합불을 결정하는 전형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수능 성적 각 영역의 등급을 점수화하여 선발 인원의 3배수인 4,500명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여,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논술, 면접을 반영하여 선발한다고 예고했다. 즉, 모집단위별로 지원을 받아서 지원자 중 성적순으로 3배수를 선발하는데 동점자는 모두 전형 대상으로 하여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논술, 면접을 반영하여 전형하겠다고 발표했다.

3배수 안에 들면 전형 대상자가 되므로 1점차로 합불이 갈리는 경쟁은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과다한 경쟁은 완화됐다. 한편 성적이 등급으로 산출되었기에 영역별로 한두 문제를 틀려서 모두 1등급이 된 학생과 한 영역을 제외하고는 다 맞았는데 그 한 영역에서 중점적으로 틀려서 2~3등급이 된 학생은 해운가 불운이 갈렸다. 불운인 학생 학부모의 원성이 따랐다. 원서를 접수할 때는 모집단위별로 몇 명이나 동점자가 나와서 3배수 안에 추가로 들었는지도 관심사였다.

학생부 교과는 과목별 9등급을 점수화하여 사정하고, 과목별 수준을 고려하여 심화선택교과와 전문교과에 동일한 가중치 부여한다고 했다. 당시는 제7차 교육과정기이었는데, 1학년의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2~3학년의 일반선택과목, 심화선택과목 등으로 과목 위계가 있었다. 전문교과는 특목고에서 배우는 과목이었다. 심화선택과목에 가중치를 둔 것은 어려운 과목에 가중치를 주는 방식을 통해 어려운 과목 이수를 권장한 것이다.

인문·자연계열, 미술대학과 사범대 체육교육과는 논술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는데, 2007학년도에도 논술을 반영하였지만, 방식을 바꿔서 2008학년도에는 문항수, 고사시간 등을 변경할 예정이었다.

서울대는 이와 같이 2008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이 등급 제공 방식으로 바뀌자 수능을 자격고사화하였다. 2007학년도까지 1단계에서 수능 50%, 교과 50, 2단계에서는 인문계열은 수능 40%, 교과 40%, 논술 10%, 면접 10%, 자연계열은 수능 40%, 교과 40%, 면접 20%으로 전형하였는데,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능이었다.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특징은 2007학년도까지는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였던 데에서, 학생부에서 비교과를 반영하고 논술과 면접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수능 비중이 줄게 되므로 학생들은 수능 문제풀이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수시에 수능 최저기준도 있고, 정시에도 지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수능 성적이 좋아야 했으므로 수능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수시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학교별로 3명 추천하던 것을 4명까지 추천하도록 했다. 1단계에서 모집인원은 2배수를 선발하던 것을 1.5배수만 선발한다고 했다. 2008학년도부터 교과 성적은 과목별 등급이 제공되므로 평균석차백분율을 반영하던 방식에서 과목별 석차등급(9등급)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예체능교과는 평어를 반영하던 데에서 원점수 70점 이상 만점, 70점 미만 차등 감점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1단계 선발은 교과성적만 100% 반영했다. 최저학력기준은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변함이 없었다. 2단계에서는 교과 80%, 서류평가 10%, 면접 10%로 전형하였다. 즉, 2008 대입의 지역균형선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석차등급으로 사정한다는 변화였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특기자전형>은 ‘모집단위와 관련된 분야의 탁월한 재능과 경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는 취지는 변함이 없었다.

1단계 전형은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 이내를 선발하고, 2단계 전형은 계열별로 달랐다. 인문계열은 서류평가 50%, 면접 30%, 논술 20%로 전형하였고, 자연계열은 서류평가 50%, 면접 50%으로 전형했다.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서류평가 50%, 면접 50%, 음악대학은 실기고사 80%, 면접 20%로 전형했다.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과 의예과는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 사범대 체육교육과는 수능 2개 영역 5등급 이내로 했다. 미술대학은 지원자격을 설정하지 않았으며, 서류 25%, 면접 25%, 실기 40%, 논술 10%로 전형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있었다. 동양화과, 서양화과, 조소과는 수능 3개 영역 중 1개 영역 4등급 이내, 디자인학부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였다.

일반고에서는 인문계열 특기자에 해당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자연계열에는 과학 교과를 집중적으로 이수한 학생이 특기자 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다. 특기자 전형에서 자연계열과 음악대학은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수능에 응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사람들은 자연계열에 수능을 부과하지 않은 것은 과학고 출신 지원자가 수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에서 공부할 수 있게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특기자전형 인문계열과 미술대학의 논술고사는 정시모집 논술고사와 동일한 문항 유형으로 하며, 한 문항 3시간 2,500자로 한다고 예고했다.

정시에 서울대가 3배수인 4,500명에게 지원 자격을 주기로 하자 진학 관계 회사들은 예상 점수를 추정하기도 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3배수에 해당하는 2,241명의 누적 비율은 2006 분포에서는 0.9%, 자연계열의 경우 3배수 2,160명의 2006 분포 누적비율은 1.33%’를 바탕으로 서울대 점수 변환방식을 고려하여 다시 등급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추정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정시에 수능을 등급을 환산하여 반영하였고, 학생부 성적은 9등급으로 제공되는 성적을 반영하였지만 학생부의 실질반영비는 높지 않았다. 정시 논술도 대부분 대학에서 실시하였지만, 여전히 수능의 위력은 크게 유지되었다.

▲주요대학 2008학년도 대입 전형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