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17개교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이공·의학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에게 수능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점수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한국교원대 등 6개교는 수학(‘미적분’ ‘기하)과 과학탐구 점수 중 하나만 필수로 제출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자연·공학·의학 계열 모집 단위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은 대학은 2025학년도부터 146개교가 된다.”
[경향신문 2023년 4월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월 26일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는데, 내용 중에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른 선택과목 필수 반영 폐지 대학 증가‘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2025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 공학, 의학계열 모집단위에 지원이 가능해진 대학이 증가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과학 2과목 선택자의 일부가 사회와 과학을 각 1 과목씩 선택해도 대입에 지장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사탐런이라고 합니다. 사탐런은 이공계를 진학할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여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2024, 2025 수능 탐구영역 응시인원 비교 (단위 : 인원(명) 비율(%))
위 표에 의하면 2024학년도에는 429,441명이 응시했고, 2025학년도에는 447,507명이 응시하여 총 응시자는 약 18,000명 정도 증가했었습니다. 사회탐구 2과목 응시자는 25,000명 정도 늘었고, 과학탐구 2과목 응시자는 39,000명 가량 줄었습니다. 과학 2과목 응시자 중 일부는 사회 2과목으로, 또는 사회 1과목과 과학 1과목 응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사회와 과학을 1과목씩 선택한 학생은 거의 3만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예년이라면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할 수험생이 사회 + 과학을 선택했다고 분석됩니다. 사회 + 과학 응시자 규모인 47,723명은 전체 응시자의 10% 정도 됩니다.
2025년 3월에 실시한 연합학력평가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서 분석해 보니 17.9%의 수험생이 사회 + 과학으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2024년 3월에는 5%였는데. 실제 수능에서는 10%였고, 2025년 3월에는 17.9%였다면 실제 수능에서는 얼마나 될까요?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3월 학평에서 사회 + 과학을 선택한 학생은 이미 지난 겨울방학 때까지 사회 1과목을 선택할 준비를 해왔다고 보입니다. 여기에 졸업생이 합세하면 사회 + 과학 선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겠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과학에서 사회로 선택을 바꾸면 응시 집단이 변해서 사회의 어떤 과목은 평균이 올라가고 과학의 어떤 과목은 평균이 내려갑니다. 평균이 변하면 표준점수도 변합니다. 백분의 점수도 변합니다.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서울대, 백분위를 기반으로 변환표준점수를 만들어 반영하는 많은 대학의 입시에 변수가 생깁니다.
응시 인원이 줄면 등급 내 인원도 줄게 되므로 줄어든 과목에서 상위 등급을 맞기가 어려워집니다. 이에 따라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과학 2 과목을 응시해야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과학 선택을 지정한 대학도 있고, 과학 과목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습니다. 경쟁이 심한 대학 중에 과학 2과목에 응시가 유리한 대학이 있으므로 지원하는 대학의 시행계획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고2 학생에 해당하는 2027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지난 4월 30일에 발표가 되었으니 2학년 학생은 원하는 대학의 시행계획을 보고 사회+과학의 방식을 택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사회 1과목, 과학 1과목 선택은 유리할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회 1과목을 선택해서 좋은 성과를 낸 학생도 있지만 그만하거나 그만도 못한 수험생도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이공계 지망자라면 대학 공부를 위해서도 고3까지 과학을 더 많이 공부하게 되므로 사회 1과목을 수능에서 응시한다면 이 과목은 별도의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28 대입 수능에서는 선택과목이 없어지므로 이런 고민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