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본부장을 역임하신 권오현 교수님이 공부와 입시를 주제로 한 책을 쓰셨어요, 제목이 『한 권으로 끝내는 입시 전략』입니다. 권 교수님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에 서울대 사범대 연수원장을 맡고 계실 때 서울대가 진행한 입학사정관 양성 과정 교육을 주관하셨고, 서울대 입학본부장을 역임하셨고, 2022 개정 교육과정 개정 연구에도 참여하셔서 교육과 입시 양쪽을 잘 아는 분이라 책 내용이 신뢰가 됩니다.


6부로 구성된 내용 중 1부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입니다. 고등학교 교육이 과거에는 일정 수준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도록 해 주는 완성 교육의 성격을 지녔지만 오늘날에는 대학이나 직업 세계에서 활동하는 바탕을 넓혀주는 성장 교육의 성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장의 성과보다는 호흡이 긴 공부 설계를 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성장을 위해서 진로를 설계하고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시는 수능의 시대는 가고 학종의 시대가 열린다고 보았습니다. 학종은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여 선발하는 방식인데, 그래서 ‘학창 시절에는 그릇을 채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릇을 키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2부는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 관점을 바꾸면 방향성이 보인다.’입니다. 우선 입시 제도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입시와 관련해서 디테일한 내용은 많이 아시지만 그것이 어떤 취지와 의도로 만들어졌는지는 잘 모르신다는 점입니다. 입시 제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대입의 방향성과 취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는 건물을 세울 때 기본적인 뼈대가 되는 구조부터 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입시의 큰 틀부터 파악한 후 세부적인 항목들을 살펴야 올바른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081p).”

3~5부는 입시제도에 대한 설명입니다. 입시제도 설명에서는 대입전형의 구조, 학생부의 중요성, 고교학점제에 대한 대응 및 학종에 대한 분석을 다루고 있습니다.

6부는 ‘결국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멘토 같은 부모가 있다’입니다. 첫 장은 ‘행복한 아이에게서 학업역량이 자란다.’입니다. 필자는 행복이 즐거움, 만족감, 뿌듯함이 혼합된 상태라고 보았는데 즐거움과 만족감은 기분 좋은 상태라면 뿌듯함은 자랑스러운 느낌이라는 거죠. 이 뿌듯함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게 하고, 성장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입시에서 성공하려면 입시제도의 취지를 이해하고, 학업과 삶을 설계해야 하고, 설계한 내용을 실행해야 하는데, 설계한 내용을 실행하는 데는 내적 근육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적 근육이 길러져 목표를 이루어가다 보면 뿌듯함이 생긴다고 합니다. 매사 뿌듯함을 느끼다 보면 행복감이 유지되고 행복감이 내적 근육을 더 강화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겠죠? 이때 부모는 아이가 내적 근육을 가진 아이로 자라나도록 이끌어 주는 멘토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어떤 인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그 어떤 인재는 ‘강한 개인’이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학업과 삶에서 설계를 하는 이유는 강한 개인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현대사회는 강한 개인이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강한 개인이란 자신이 어떤 특징과 장단점을 지닌 사람인지 파악한 후 여기에 맞는 활동 계획 혹은 미래 계획을 설계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실행함으로써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인물을 말합니다. 계획을 결과로 잘 만드는 인물을 역량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자신의 독특성을 찾지 못한 채 남들처럼 표준화된 인재는 강한 개인이 아닙니다(271p).”

나가는 말에서도 공부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육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보다는 그 능력을 사회적 맥락에 맞게 잘 실행하는 사람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과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길러내야 합니다. 이를 역량 기반 학력이라고 부르죠(327p).”

입시 전략의 기본은 자신을 이해하고 진로를 설계하고 실천해서 바람직한 결과를 만드는 인물로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인데, 바람직한 결과란 자신과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