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는 좋아야 합니다. 학생이 태도가 좋지 않으면 수업에 방해가 되고 협력 학습이 어려우니 대학에서도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용어 사용에서 유의할 점은 대입 전형에서 태도라고 할 때는 주로 학업 태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태도가 좋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에서 태도는 학업 태도를 말하기보다는 생활 태도를 가리킵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2021년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공동연구’인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항목 개선 연구」에서는 학업 태도는 ‘학업 역량의 하위 요소로 학업을 수행하고 학습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태도가 좋아야 하나요에서 태도의 의미는 ‘공동체 역량’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공동체 역량의 하위 분류는 협력과 소통 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 준수, 리더십 등 4가지입니다. 이 4가지 하위 분류는 자신이 조정 가능한 덕목입니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덕목인 겁니다. 서울대는 공동체 역량과 같은 평가 요소를 ‘학업 외 소양’이라는 용어로 제시하였습니다. 학업외 소양의 평가는 ‘학교생활을 통해 드러난 개인의 품성뿐만 아니라 리더십, 공동체 의식, 책임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을 평가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어휘는 다르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공동체 역량만 뛰어난 학생이 서류평가를 하는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기는 어렵습니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므로 공부 역량은 갖추어야 합니다. 공부 역량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공동체 역량을 갖춘 학생이 대입에도 성공하고 그 이후의 삶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대학은 모든 전형에서 학생의 공동체 역량을 평가하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서류평가를 할 때 학생부에 드러난 공동체 역량을 평가하고, 면접이 있는 전형에서 공동체 역량을 평가합니다. 특히 의학계열과 사범계열에서는 면접에서 공동체성을 확인합니다. 특히 의대 면접에서 인성 면접은 상황을 제시하고 수험생이 대응하는 방식을 관찰하는데, 평소 공동체 역량을 갖추어야지 잠깐의 연습으로 대비가 되지 않습니다.
지난 해, 언론에서는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기브 미 스포츠'가 손흥민 선수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뽑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성격이 유쾌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친절했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합니다. 축구만 잘했다면 딱 축구만 잘하는 선수에 불과했을 겁니다. 이렇게 대학 진학의 관문으로 통과하는 것뿐 아니라 인생의 전 과정에서 공동체 역량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사우스웨이트항공의 허브 켈러허 회장이 말했다는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는 가르칠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태도를 보고 사람을 뽑는다는 말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켈러허 회장이 늘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