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Ⅰ. 교육과정 구성의 방향’에서 머리글 형태로 용어를 설명해 놓았다. 여기서 “‘핵심역량’은 추구하는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학교 교육의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능력이다.”라고 설명했다. 핵심 역량은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제시했다. 역량은 학교에서의 학습이 ‘활용하지 못하는 죽은 지식’을 암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교육은 학생이 학습을 하는 사이에 어떤 역량을 길러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차원’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바탕이 되어 제시하게 됐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은 이미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 개정 또는 2009 개정 교육과정 때에도 역량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그런데 교육과정 총론 문서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제시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우리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역량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시한 역량을 바탕으로 6가지로 제시됐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한 뒤에도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는 복잡한 문제를 푸는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라고 하면서 미래 역량을 제시했고, OECD에서도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통하여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Creating new value)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Reconciling tensions and dilemmas) ▲책임감 가지기(Taking responsibility) 등을 길러야 할 역량으로 내세웠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핵심역량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교과 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포함한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핵심역량은 다음과 같다.
가.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며 이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다.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라.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마.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상호협력적인 관계에서 공동의 목적을 구현하는 협력적 소통 역량
바.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개방적⋅포용적 가치와 태도로 지속 가능한 인류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
6개의 역량으로 제시한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같다. 단지 마 항은 의사소통 역량을 협력적 소통 역량으로 바꾸었다. 역량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내용이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다. 예컨대 가 항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에서 조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핵심역량은 특정 교과에서 어느 단원을 학습하면 기를 수 있는 역량 개념은 아니다. 핵심역량은 학교에서 학습하는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학습을 하면 최종적으로 길러질 것으로 기대하는 역량으로 보아야 한다.
황규호 교수 등(2021)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 설정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는데, 6개의 핵심역량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가치 측면에서는 나-우리-관계의 개념틀을 바탕으로 하여 자기관리 역량(나), 공동체 역량(우리), 의사소통역량(관계)을 선정하였으며, 교과 교육의 성격 측면에서는 교과 교육의 가장 기초적인 과제가 되는 지식정보 처리 역량과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 사고 역량, 그리고 인지적인 요인 이외의 요인들을 포괄하는 요인으로서 심미적 감성 역량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