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 중대장, 영내대기 대신 연가?

김창현 승인 2024.06.08 14:43 의견 0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얼차려)를 받던 훈련병이 사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수사 대상인 중대장은 경찰에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장은 현재 연가를 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아직 수사대상자인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을 정식으로 형사입건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조사 시기에 대해 “아직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만큼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군기훈련 규정 위반 의혹은 이미 알려진 대로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입건’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환조사 시기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하더라도 (수사대상자들이) 바로 응할 수 있고, 시간을 좀 더 가진 뒤에 하겠다고 할 수도 있어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군 관계자와 의료진 등 대부분의 참고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군기훈련 규정 위반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다.

의료진을 대상으로는 병원 이송과 진료, 전원 과정 등을 면밀히 살피며 사망원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대장의 경우 공식 수사팀에 의해 인지 사건으로 입건되지는 않았지만, 잇따른 고발사건에 의해서는 살인 혐의 등으로 입건된 상태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입건하는 인지사건과 달리 고소·고발사건의 경우 고소장 또는 고발장 접수 즉시 범죄혐의 여부와 관계없이 입건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페미니즘 성향 여성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 최근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훈련병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훈련병 사망을 두고 “축하한다” 등의 도 넘는 글을 올리며 비하도 서슴지 않고 있다. 댓글 작성자들도 훈련병에 대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육군은 “훈련병 순직 관련 조롱성 게시글은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비방 댓글 게재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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