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팀장의 보험학 칼럼(4) – ‘보험의 매력과 양면성 그리고 환급형 보험의 허상’

KB손해보험 RFC사업부 팀장
우수인증대리점.
네이버블로그 ‘황팀장보험보물상자’ 운영.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12.03 11:23 | 최종 수정 2021.12.09 16:58 의견 0

보험이 기본적으로 위험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보험가입은 이미 발생한 위험이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을 보장받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다.

질병이나 상해에 대한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지만 예측이 불가능하고 발생 가능성 여부도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픈 곳이 생겨나고 외부 활동시에 사고에 대한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위험이 나에게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에 위험에 미리 투자를 하는 것에 머뭇거리게 된다. 그래서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평생 건강하게 아무일 없이 살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 또는 그 위험 해결방법을 보험에 이전시키지 않기로 했다면 보험 외 다른 방법으로 준비를 해도 된다. 보험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보험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양각색이다.
호불호를 떠나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보다 보험 하나 쯤은 갖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다.

보험을 가입하면서 보험이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해 생각해보았는가?
​무슨 매력이 있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을 하는 것일까.

지난 18년간 보험영업을 해오면서 수 많은 강의를 들어보았지만 보험 상품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매력에 대해선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았다. 가족사랑의 가치실현, 가장의 책임, 소중한 마음이 담긴 무형의 상품. 보험을 이렇게 그럴싸하게 표현을 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생활하면서 구입하게 되는 물건들과 비교해보면 보험상품의 매력을 금방 알 수 있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 되어 버린 휴대폰을 우리는 어떻게 구입하는가?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살 때 통신사 지원을 받아 할부로 나누어 구입을 하거나 공시지원금 지원을 받아 일시불로 구입을 한다. 일시불이든 할부이든 100만원은 다 지불해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세탁기,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즉, 상품에 대한 총 가격을 모두 지불을 해야 나의 소유물이 되는 것이다.

지불한 금액 = 물건의 총 가격 = 물건의 가치

통신요금이 한달에 7만원이라면 7만원을 지불하고 한 달동안 사용을 할 수 있다. 7만원을 내고 10만원 요금제 혜택을 볼 수 없다.

여기에서 보험이 다른 상품과 차이가 난다.

월 5만원 건강보험을 가입했다면, 가입 즉시 보장금액에 따라 백 만원이든 천 만원이든 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총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물건의 총 가치에 대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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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동시에 적은 금액으로도 상품에 대한 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보험의 진정한 매력이다.

매력적인 부분이 있으면 그에 따른 반대 급부도 있기 마련이다. 3천만원짜리 암보장을 누구는 30만원을 내고, 누구는 백만원을 내고, 누구는 천만원을 내고 보장을 받는다. 또, 누구는 천 만원을 내고도 보장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보험의 양면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보장을 받게 되면 이익을 보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보장을 받지 않게 되면 아까운 내 돈은 허공으로 날아간다. 평생 보장을 안 받게 되면 고스란히 보험사에 헌납하게 되는 돈이 된다. 보험을 가입하면서도 나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이라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사람 마음이 다 그렇다. 그 누가 이런 부정적인 상황을 떠올리고 싶어 하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 부정하고 싶어도 우리 주변에는 생각하기 싫은 그런 일을 직접 겪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가까운 가족부터 친구, 친척, 지인에 이르기까지. 확률과 통계가 말해주고 있기에, 나 또한 그 위험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 는 없다.

이런 보험의 양면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환급형 보험에 관심을 갖는다. 낸 돈을 회수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하지만, 보험회사는 영리를 추구하는 주식회사임을 잊지 말자.
보장도 좋고 환급도 다 되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 판매하기 어렵다.
뻔히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는 없으니까. 환급이 되는 상품은 적립금을 더 내거나, 보장이 형편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객입장에서는 환급형 보험의 허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전 모 방송사 프로그램 중 '심리학개론 흑과 백'이란 코너가 있었다. 한 상황을 두고 흑(부정)과 백(긍정)을 선택하라고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선택을 해야 해.'
'아니야, 그건 옳지 않아, 이 선택이 더 유리해.'

보험을 가입할 까, 말까 고민하는 나에게 흑과 백이 서로의 주장을 편다.

* 흑
- 건강관리가 우선이야. 건강관리만 잘 하면 그 돈 다 없어지는 돈이야. 왜 보험사에 돈을 헌납해.
- 돈을 그냥 모으라고, 어리석게 보험 가입하지 말고. 매달 돈을 모으라고. 나중에 아프면 그 돈으로 치료 받으면 되잖아.
- 지금까지 보험을 완납한 적이 있어? 어차피 중간에 해지하게 돼. 그 때 손해보지 말고 가입 자체를 하지 마.

* 백
- 아프거나 다쳤을 때를 생각해봐.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거야? 그때 내 곁을 지켜주는 것은 가족과 보험뿐이야.
- 세상 어디에 이런 상품이 있어? 가입만 하면 몇 백배, 몇 천 배 혜택을 볼 수도 있잖아. 보험은 큰 도움이 될게 분명해.
- 평생 나에게 아무일 없을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괜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젊고 건강할 때 준비를 하란 말이야.

선택에는 책임이 뒤따르고 그 책임을 스스로 질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른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문의: lcsanytime@kbins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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