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96) -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 발표(3)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원장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아이의 청해력" 저자
김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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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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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수립 원칙(두 번째)
‘2.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수립 원칙’ 중 ‘라’항인 ‘라.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수립 및 변경’ 부분을 살펴본다.
현재는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험생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 4월 말까지 대학의 홈페이지에 공표하게 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본사항은 2학년 8월에 발표하였고 대학은 시행계획을 2학년 11월말에 발표하였다. 2010학년도에 고등학교 입학한 학생이 응시할 2013학년도 대입의 경우 기본사항은 2학년 때인 2011년 8월에, 시행계획은 2011년 11월 말에 공표되었다.
그런데 공표된 시행계획이 수험생이 고3이 된 뒤에 바뀌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박홍근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학년도 대입에서 2월부터 8월까지 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971건의 입학전형 기준이 바뀌었다고 보도되었다.
경향신문은 전형이 바뀌어 문제가 된 사례를 보도하였다.(경향신문. 대입 앞두고 전형 대거 변경… 혼란에 빠진 수험생·학부모. https://www.khan.co.kr/national/education/article/201210042159545)
고3인 수험생 ㄱ군(17)은 고려대 이공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과학논술을 준비했다. 지난해만 해도 이공계 응시생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중 2과목을 택해 과학논술을 치른 뒤 이를 입시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그러나 지난 8월 갑자기 과학논술시험을 1과목으로 축소했다. ㄱ군은 “1년 넘게 입시학원을 다니며 고려대 유형에 맞는 논술을 준비한 나만 손해를 보게 됐다”면서 “갑작스러운 입시전형 변경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입시를 위해 3년째 논술공부를 해 온 ㄴ양(18·재수생)은 논술 점수를 많이 반영하는 학교에 입시원서를 낼 계획이었다. 그는 학생생활기록부(40%)와 논술(60%)만으로 한 번에 합격자를 뽑는 덕성여대 ‘일반학생전형’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덕성여대가 1단계는 학생부(100%)로, 2단계 학생부(30%)·심층면접(70%)으로 모집요강을 바꾸는 바람에 지난달 8일 마감된 원서 접수를 포기했다. ㄴ양은 “대학이 갑자기 모집요강을 바꿔 논술 비중이 큰 대학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2013년 10월에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서 현재와 같이 기본사항은 고1 8 월말까지, 시행계획은 고2 4월 말까지, 모집요강은 고3 4월 말까지 발표하고 시행계획 발표 후에는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학과 개편 및 정원 조정, 기본사항 변경, 시정·변경 명령 등 행정처분으로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 이외에는 변경할 수 없도록 하였다.
2027 기본사항에서는 변경 가능한 사항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변경할 수 없는 항목은 변경하면 수험생이 혼란을 겪게 되는 것들이다. 이 항목은 ‘모집시기별 선발인원 및 전형유형,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정시모집의 해당 모집 ‘군’,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단계별 선발 비율, 수능 응시영역 또는 반영영역(영역 내 선택과목 포함)과 반영비율, 학생부 반영교과와 반영방법, 수능 가(감)산점, 지원자격, 최저학력기준,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방법 등’이라고 2027 기본사항에서 적시했다.
○ 대학은 정원 내와 정원 외 선발을 합하여 정원의 10% 이상 하고 있다. 정원 외의 선발 인원은 정원 대비 비율로 정해져 있다.
○ 학생부종합전형에 외국에서 공부한 학생이 지원하면 외국 학교의 성적으로 사정하게 된다. SAT, 공인어학성적 등은 재외국민 전형이나 외국인 전형에서만 반영할 수 있다.
○ 고등학교 때 대학이 개설하는 고교-대학연계 심화과정(UP)을 이수할 수 있지만 입학전형자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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