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동작구 대방공원, '나이스 샷' 가능할까?

파크골프장 조성에 찬,반 여론 대립

김창현 승인 2024.05.17 16:56 의견 55

파크골프는 86㎝이하 비교적 짧은 나무채 하나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미니골프다. 접근성이 좋은 하천 고수부지나 공원에서 즐길 수 있어 최근 고령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작구청이 최근 대방공원에 동작구민만 이용할 수 있는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며 고성이 오갔고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현재는 대방동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동작구 파크골프장 조성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까지 결성했다.


탄원서 까지 제출한 비대위의 주장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한 선호도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것'이다. 지난 주민설명회에서 찬성 의견을 낸 이들은 대방동 주민이 아닌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기 때문에, 해당 자리는 주민 의견 수렴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또한 타 자치구 파크골프장이 학교나 거주시설이 없는 하천 주변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주민들의 휴식 장소로 사용되는 잔디공원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민 민원을 감안해 '파크골프장의 별도 운영 시간을 설정하고, 주말에는 내부를 개방하겠다'는 정형화된 답변과 "신년 인사회나 동정보고 등을 통해 소식지에도 설명은 나갔고, 공청회는 필수적인 절차가 아니다"고 해명하던 동작구는 지난 10일 공청회 등을 통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박일하 동작구청장도 지난 8일 "주민공청회, 주민설문조사, 서울시 공원심의 등의 절차가 남았다"며 "최종 결정되기까지 충분히 의견개진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작구청 민원 게시판에는 '대방공원 파크골프장 절대반대', '구청장은 파크골프장 철회하고 사죄후 사퇴하라' 등 민원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비대위측은 "9홀로 주민설명회까지 하고 법적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6홀로 변경했다"며, "동작구청이 사전조사 없이 사업을 '졸속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철 동작구의원도 파크골프 수요를 제대로 파악못함을 근거로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일단 6월 말까지 대방동 파크골프장 설계 용역이 예정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주민들의 팽팽한 의견대립이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서대문구는 백련산 인근의 백련공원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사업을 접었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서울시 시민감사 옴부즈만위원회로부터 기관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공원이용 준수사항에 '골프연습 금지'가 표기된 대방공원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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