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76) - 서울대의 2025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장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아이의 청해력" 저자

김창현 승인 2024.04.29 13:22 | 최종 수정 2024.04.29 13:23 의견 0

서울대는 지난 4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하여 202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제공했다. 서울대는 매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제작하여 공개하고 있다. 금년도의 내용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방법에 실린 재학생 글과 선배들이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는 새로운 글로 새로 채워진 외에 2024학년도 안내 책자와 달라진 부분은 별로 없다. 전체를 읽고 정보를 발굴하기를 권하지만, 달라진 몇 부분을 소개한다.

◆ 평가 기준
평가 기준에서는 학업 능력, 학업 태도, 학업 외 소양을 제시했는데, 2024에서의 학업 능력을 학업 역량으로 바꾸었다. 학업 역량에는 ‘교과 이수 현황’을 추가했다. 학업 태도에는 ‘심화 과목 선택 노력’을 삭제하고 ‘교과 이수 현황(위계에 따른 과목 이수 노력)’을 추가했다. 학업 능력과 태도에서 보통교과 중 위계가 높은 과목까지 선택해서 공부했는지를 평가한다는 뜻이다. 단 심화 과목 선택 노력을 삭제해서 전문교과 과목을 선택하면 유리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오해를 해결했다. 2024학년도 안내에서 제시한 심화 과목 선택 노력은 보통교과 중 학생이 어려워하고 선택하지 않으려고 하는 과목을 선택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뜻이었음에도 용어가 심화과목이라서 고급수학, 고급물리 같은 과목을 뜻한다는 오해가 있었다.
그러므로 특목고는 특목고에서 배워야 하는 과목을 잘 배워야 하고, 영재학교는 영재학교 교육과정을 잘 이수하면 되며, 일반고와 자사고는 그 학교 유형이 맞는 교육과정을 잘 이수하면 된다는 의미이다. 단 일반고에서 다른 학생이 선택하지 않는 세계사, 세계지리, 과학Ⅱ같은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돋보인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독서
서울대가 늘 강조하는 독서에 대한 언급도 새로 정리했다.

“2024학년도 서류평가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독서활동사항이 반영되지 않고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어 지원자의 의미 있는 독서 경험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독서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독서 활동 목록과 자기소개서가 없어도 지원자들이 독서를 통해 쌓아 올린 지적인 역량은 학교생활기록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책은 여전히 중요한 배움의 도구이며 독서로 쌓아 올린 힘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서울대뿐 아니라 대학 공부를 하기 원한다면 독서는 기본 습관이고 역량이다.
인문대에 재학 중인 학생의 글도 추가했다.

“감히 이렇게 말해볼까요. 서울대학교는 어느 학교보다도 책 읽는 사람을 환대하고, 또 그런 사람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선발하는 학교라고요. 어려서부터 고등학교 입학 직전까지 변변한 사교육도 받지 않았고, 지방 인문계 일반고를 다니며 일부 미비한 학교 커리큘럼이나 시스템에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던 제가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학생으로 보인다. 지방 일반고에서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도 독서 경험은 남보다 많은 학생인데, 대학에서는 독서 경험을 높이 평가하여 면접 기회를 얻었고, 면접도 잘 치른 학생일 것이다.


◆ 리더십
리더십에 대한 학생 글을 추가했다.

“리더십이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리더의 감정이 아닙니다. 제가 배운 참된 리더의 모습은 말을 독점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혼자서만 독단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침묵할 때,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들을 때,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 역량을 드러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그저 앞장서서 이끌고 지시하기만 하는 리더가 아니라 잘 '듣는' 리더가 되었으면 합니다.”

반장, 부반장 입명장이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수업 중 모둠 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 토론활동에서 함께 결론을 이끌어가며 설득력 있게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능력, 학교생활 내에서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동아리 활동에서 부원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 모두가 주저할 때 친구들을 독려하여 청소를 주도하는 능력’이 오히려 리더십이라고 제시한 것은 2024 안내에서 제시한 그대로이다.

학생이 리더십이 있기를 바란다는 대학의 이야기를 학생회장, 반장 등 직책을 맡아야 한다는 뜻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일상에서 리더십을 보여주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26학년도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 변경 안내
교과 이수 과목에 대한 안내에서 2026학년도 평가에서 변경되는 부분의 안내가 예고되어 있다. 예고된 과목은 핵심권장과목과 권장과목 모두 이수해야 한다.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는 핵심 권장과목은 미적분, 권장과목은 확률과 통계 또는 물리학Ⅰ 또는 화학Ⅰ을 제시했다. 화생공의 권장 과목이 화학과 생명과학이 아니고 물리학과 화학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학과를 히망하는 학생이라면 물리학Ⅱ, 화학Ⅱ까지는 선택해서 학습할 것이다.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는 핵심 권장과목은 제시하지 않았고, 권장과목으로 화학Ⅰ, 생명과학Ⅰ을 제시했다.
첨단융합학부는 핵심 권장과목으로 미적분을, 권장과목으로 확률과 통계 또는 물리학Ⅰ 또는 화학Ⅰ 또는 생명과학Ⅰ을 제시했다. 과학Ⅰ은 물화생 3 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미적분뿐 아니라 확률과 통계까지는 이수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내에서 제시한 선배들이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와 미래의 인재를 기다리며에 등의 글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아로리 사용 설명서를 읽고 아로리도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서울대를 지원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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