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61) - 대입제도개편사 (21) 2012 수능부터 선택과목 최대 3과목 응시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아이의 청해력" 저자

김창현 승인 2024.01.08 23:43 의견 0


이명박 정부는 2009학년도 수능 성적을 다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귀시켰다. 2010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이 폐지되었다. 수시 1학기 모집 폐지는 2007년 8월에 발표한 2009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 발표 때 예고되었다. 1학기 수시 모집 폐지로 2010 수능 응시생이 늘었다. 2011학년도는 7차 교육과정에 의한 수능 출제 마지막해였다. 2011학년도부터 수능 문제 70%를 EBS 수능 방송과 연계하여 출제하였다.

17대 대선을 맞아 발간한 한나라당의 정책 공약집에서 제시한 대학입시 관련 주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대입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수능 응시과목 축소 공약을 실현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2008년에 중학교 3학년인 학생이 치르게 될 2012학년도 수능의 응시과목을 5개로 축소하여, 언어, 수리, 외국어와 탐구영역(사탐, 과탐, 직탐), 제2외국어/한문영역을 합쳐서 2과목 이내에서 선택하게 하여 수능 과목을 5과목으로 줄이기로 했다.

선택과목 수를 줄이는 대신 해당 과목의 출제 문항수와 응시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수능 업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완전히 이양하기로 했다. 수능 과목을 줄이는 대신 수능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과목은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 상의 교과별 발달상황을 참조하도록 하여, 실질적인 학생부 활용도를 높이고 학교 교육을 보다 내실화하도록 한다고 했다.
2013학년도에는 영어 시험은 수능에서 분리하여, 복수 응시할 수 있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며, 성적은 등급으로 제시하여 수능과목을 최대 4과목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 12월 30일, 교육부는 ’12학년도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응시체제 개편계획‘에서 2012학년도 수능부터 사회‧과학탐구영역에서 응시자가 최대로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는 과목수를 현행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축소하고 직업탐구영역과 한문/제2외국어영역은 현행의 출제 및 응시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수능 탐구 과목만 1 과목 줄이는 선에서 수능 개편은 마무리되었다.

갑작스럽게 수능 과목을 줄이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고, 시험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과목은 그대로 둔 채 사회와 과학에서만 응시과목을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탐구 영역을 축소하면 국어, 수학, 영어 중심의 사교육이 늘어날 것도 우려되었다. 그뿐 아니라 탐구와 제2외국어, 한문 과목 응시 과목수를 줄이면서 과목당 문항수를 늘리면, 학생은 적은 과목에 응시하게 되지만 총 출제문항은 20문항을 30문항으로 할 때 50%가 늘어나게 되므로 시험 관리 면에서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것도 문제였다.

▲2012 수능 영역별 출제문항 수 및 시험시간

수학 시험 범위 조정은 2007 수학과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리영역 출제범위를 수리 ‘가’형은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하고 수리 ‘나’형은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으로 한다는 내용이었다. 고1 공통수학은 출제범위와 관련된 부분에서 연계하여 출제한다고 했다.

2013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를 대체하기로 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대하여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에 들어 의욕적으로 홍보를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6월 학부모 정책 설명 자료를 냈다. 자료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학생의 수준과 진로에 따라 실용영어와 기초학술영어로 구분하여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4기능에 대한 영어 능력을 인터넷 방식(Internet-Based Test)으로 평가하는 시험”으로 “말하기·쓰기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의사소통중심의 영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고 실용영어시험(3급)과 기초학술영어(2급)으로 개발함으로써 학생들의 필요와 진로에 맞는 영어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지난 3년 반 동안 말하기·쓰기 교육을 강화하여 학교 영어교육을 의사소통 중심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한다.”고도 했다.

이 시험은 2012년 하반기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을 대신하여 활용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 시험이 수능 외국어(영어) 시험을 대신하여 활용하기로 결정되면, 3년간의 준비 기간을 더 거쳐 이르더라도 현 중학교 2학년이 고3이 되는 2015년(201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용된다.”고 했다. 2013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과목을 대체한다는 계획은 일단 뒤로 미뤄졌다.

<참고자료>
교육과학기술부(2008). 수능 출제 및 응시체제 개편계획
교육과학기술부(2010).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배포용)
교육과학기술부(2011). 학부모 정책 설명 자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안내
한나라당(2007). 17대 대선 한나라당 정책공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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