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54) - 대입제도개편사 (15) 2005학년도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 도입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아이의 청해력" 저자

김창현 승인 2023.11.21 15:36 의견 0


2005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제도를 도입했다. 지역균형선발 도입은 2003년 9월에 예고했다. 서울대는 구성원이 지역별로 편중되어 있음을 파악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지역균형선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①

서울대학교 2003학년도 입학생의 지역별 구성을 보면, 서울특별시에서 39.6%, 6개 광역시에서 27.7%, 9개 도에서 32.7%의 학생이 입학을 하였습니다. 일반계 고3학생의 지역별 비율이 각각 24.9%, 28.2%, 46.9%인 것과 비교할 때, 우리대학의 학내 구성원이 지역별로 편중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8%를 차지하는 군 지역 학생은 2.5% (농어촌특별전형 포함 약 4%) 가 우리 대학교에 입학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서울의 여러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다양성과 창의력을 갖춘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잠재력 있는 인재들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지역적, 사회경제적 교육환경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에 기여하고, 각 지역의 인재들을 훌륭한 미래지도자로 양성하여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국립대학으로서의 본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형요소는 주로 교과 영역이었으며, 서류평가와 면접을 반영한다고 했다. 서울대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받은 교과성적을 비중있게 평가할 것입니다. 이는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취도를 보이고,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했으며, 서류와 면접을 “교육환경이나 지역의 특성에 따라 아직 발현되지 않은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선별하는 전형요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균형선발은 군 지역의 학생 위주로 선발할 것이라는 오해도 있었다. 서울대는 “이 전형은 특정 지역 또는 지방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 모든 지역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고, 전형결과 각 지역의 학생 분포와 유사한 고른 분포로 학생이 선발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했다. 서울대는 2003년에 발표한 2005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 서울대학교(2003).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②에서 “선발 인원을 지역에 따라 인위적으로 할당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다시 밝혔다.

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서류평가 및 면접을 반영했다. 즉 1단계평가는 교과전형 방식이었으며 2단계는 학생부종합전형 방식에 면접을 실시한 형태였다.

교과영역은 3학년 1학기까지 전 과목을 반영하였으며, 과목별 규모의 효과를 보정한다고 했다. 학년별, 교과목 유형(국민공통과목, 선택과목)별 가중치를 두지는 않으며, 소수자 이수 과목과 예체능계 과목의 경우는 별도의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서류종합평가는 학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각종 증빙서류를 대상으로 생활태도, 학업배경과 열정, 포부, 잠재력 등에 대한 종합 평가를 한다고 했고, 면접은 제출 서류를 참고하여 지원자의 학업배경, 잠재능력, 인성 및 기초적인 학업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사실확인 면접으로 실시한다고 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에서 서류와 면접을 통해 평가하겠다고 밝혔는데, 교육부가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2004년에 발표한 것과 관련지어 보면 서울대가 먼저 서류평가를 통한 선발을 시작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입학전형은 2004학년도에 비하여 2005학년도에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이 새로 도입되고 정시 선발 비중은 약간 줄었다. 그리고 이전 학년도 입시처럼 수시 1학기 모집은 하지 않았다.

특기자 전형은 인문사회계와 자연계의 경우 각각 지원 자격을 설정했다. 인문사회계는 ‘모집단위가 인정하는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자 또는 국내 올림피아드 입상자와 모집단위가 인정하는 특기적성 보유자 또는 이와 상응하는 특기를 지닌 자’였다. 서울대의 인문사회계 특기자에 해당하는 학생이 일반고에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50%), 논술(30%), 면접(20%)을 실시하였다. 논술고사를 도입한 것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교과 평균석차백분율 5%이내, 석차 상위 30% 이내 수학과 과학 전문교과 20단위 이상 이수자, 모집단위가 인정하는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자 또는 국내 올림피아드 입상자(단, 의예과, 수의예과 제외)가 지원 자격이었다. ‘수학과 과학 교과 평균석차백분율 5%이내’ 학생은 일반고 학생이지만 나머지 자격 조건은 과학고에 해당하는 조건이었다. 자연계의 2단계전형은 1단계 성적(50%)과 면접구술(50%)이었다. 자연계에는 논술을 부과하지 않았다.

정시에는 수능(50%)과 교과(50%)로 2~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인문사회계는 1단계 성적(80%), 면접(10%), 논술(10%)로 전형하였으며, 자연계는 1단계 성적(80%)과 면접구술 (20%)로 선발했다. 인문사회계의 경우 비중은크지 않았지만 부담스로운 논술고사가 도입되어 학생들을 긴장시켰다. “2002학년도에 폐지되었던 논술고사가 인문계열에 한해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과 정시모집에 부활되었고, 특히, 수시모집의 2단계 전형에서 반영 비율이 30%에 달해(정시모집 10%)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논술 대비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시 회사에서 분석자료를 내었다.

정시에 서울대 지원하려면 수능 점수도 좋아야 하고, 교과 성적도 좋아야 하며, 면접도 있고 논술도 있어. 모든 전형요소를 다 잘해야 했었다. 자연계열은 논술은 없지만 면접은 수학, 과학 교과의 문제를 바탕으로 한 면접형태이므로 결코 가벼운 면접이 아니었다.


각주
①서울대학교(2003). 서울대지역선발 취지와 특징(보도자료)
②서울대학교(2003).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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