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진학지도에 새 바람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기록되었다. 앞으로 수능은 등급제가 되고 나면 당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정시 입시는 지도가 불가능할 거라는 예측이 있는 가운데, 서울교육청은 산하기관인 서울교육연구정보원에 진로진학정보센터를 신설하여 “공교육에서 진학지도”를 하기 시작했다.
진로진학정보센터에서는 원고를 쓰고 상담과 강의를 담당한 교사단을 학교급별로 구성했다. 초등학교 교사 22명, 중학교 교사 22명, 고등학교 교사 20명이 최초로 위촉되어 활동에 들어갔다. 진학은 전적으로 고등학교 교사가 담당했다. 첫 사업은 2005학년도 시작할 때 전반적인 대입 준비를 설명하는 설명회 자료를 제작하는 일이었다. 이 자료집이 교육청 수준에서 대입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 최초의 결과물이다. 그 이전 시기 학교에서는 입시 회사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주로 활용해 왔다.
최초의 책자는 361쪽에 달하는 모든 입시정보가 담긴 완성물로 제작되었다. 내용에는 대학입학전형제도의 개요, 200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일정과 모집요강, 2006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특징과 대입전략, 2005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분석과 2006 학습전략 등 2006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부록에는 2006학년도 서울권 주요대학 입학 전형계획, 2006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주요사항, 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직업탐구 영역의 출제방향과 학습방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출제방향과 학습방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한 수능 직전 준비사항, 대학입학전형 관련 용어 풀이 등을 담았고, 마지막에는 대학별 고사자료(논술, 구술, 기타)를 수록했다.
자료집에서는 2008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신입생(2005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생)에게 바뀌는 대입은 ‘학교 시험이 곧 대입’이라는 조언을 주었다.
○ 금년도(2006학년도)에 학생부만 100% 반영하는 대학이 수시1학기 때 29개교, 수시2학기 때 46개교, 정시 때 2개교로 모두 77개교다. 작년 65개교보다 12개교 더 늘어난 것으로, 이들 대학에는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학생부 성적만 좋으면 입학할 수 있다. 특히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의 활용도가 아주 높으며,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학원숙제는 꼬박꼬박 하면서, 학교숙제(수행평가)를 안하는 것은 스스로 내신성적을 포기하는 행위이다.
○ 학교 시험은 학교 선생님이 출제한다. 학원에 의존하지 말고 학교 수업을 잘 듣자.
○ 1학년 때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3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첫시험을 잘 치르자.
이와 같은 조언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는 현재의 제도에도 유효하다.
3월의 설명회 자료집은 별도 책자로 만들었다. 강사로는 한석수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학사지원과장을 초대했다. 설명회 원고에서는 2008학년도 대입개선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자료를 보여주었다.
“쉬운 수능과 평준화가 부유층 학생의 서울대 입학비율과 상관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며, 정부의 대입전형제도 개선 노력이 그렇게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도 아니다. 특히,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내신 성적 반영비율 제고 노력은 서울대학 진학자의 사회계층 간 구성에도 바람직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현재 수능중심의 대입전형을 2008학년도 이후 내신위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고교교육 정상화나 사교육비 부담 경감 외에도 사회계층 간 고등교육 기회균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방향이 제대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대학들이 이에 적극 동참해줘야 한다.”
여기서 정부의 정책 방향이란 2008 대입개선에 포함된 정책을 말한다.
이후 서울교육연구원 진학진로정보센터에서는 6월에 수시 1학기 및 논술 자료집, 8월에 수시 2학기와 논술 자료집, 11월에는 정시 자료집을 발간하고 시기별로 연수를 추진하였다.
<참고문헌>
서울특별시교육연구원(2005). 2006학년도 대학입시 길잡이. 2005 진학지도 자료집 1
서울특별시교육연구원(2005). 2006학년도 진학지도의 방향. 2005 진학담당 교원연수(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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