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31) - 자기주도적인 태도 기르기(1)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아이의 청해력" 저자

김창현 승인 2023.06.05 15:18 의견 0

서울대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에서 평가 요소 중 하나인 ‘학업 태도’에 대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에서 나타나는 지적 호기심과 탐구 의지, 깊이 있는 배움에 대한 열의, 학업수행 과정에서의 적극성 및 진취성, 진로탐색 의지 등의 학업 소양을 평가합니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학업 능력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여 역량이 길러진 상태를 말한다면 학업 태도는 학업 역량을 기르기 위한 태도를 말합니다.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2020년 수능 만점자 세 학생을 출연시켜 대담을 나눴었습니다.

잠실고 손수환 학생은 중학교 때까지는 야구선수를 했었는데 야구로는 큰 꿈을 이루기 어려울 것 같아 공부에 매진하기로 마음먹고 독하게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김해외고 송영준 학생은 입학할 때 반배치고사에서 전교 꼴찌가 만점 맞았다고 보도되었지만, '꼴찌는 아니고 꼴찌에서 두 번째였는데'라며 입학한 뒤 성실하게 공부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 두 학생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자유전공학부에 수시로 합격을 한 학생이었습니다.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한 흔적이 학생부에 드러난 학생이었다는 거죠. 두 학생의 공통점은 서울대가 ‘학업 태도’ 요소로 평가하겠다는 덕목을 갖추고 실천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큰 결심을 하고 실천에 옮기기도 하지만 작심삼일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뜻을 세우지조차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조차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공부의 시작은 동기입니다.

◆ 동기 부여

◆ 외적 동기 부여
동기 부여는 학생이 힘을 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동기 부여에는 용돈을 주거나 선물을 사 주는 외적 동기 부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물질로 보상을 하는 것보다는 칭찬해 주고 안아주는 보상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물질로 매사 보상하면 물질로 보상하지 않을 때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헐적 보상을 합니다. 간헐적 보상은 때로는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용돈을 조금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칭찬만 하기도 하는 방식입니다.

◆ 내적 동기부여
내적 동기는 학습과 활동 자체에 대한 개인의 관심과 열정에서 비롯되는 동기를 말합니다. 내적 동기 부여는 손수환 학생이나 송영준 학생처럼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자신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하여 만족감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외적 동기 부여로 시동을 걸면 그 다음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서 뿌듯한 마음이 생기고, 글을 잘 써서 또는 발표를 잘 해서 뿌듯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뿌듯함이 내적 동기입니다. 뿌듯함이 아니라도 호기심이 발동한 상태 등도 동기가 됩니다.

◆ 성공경험 갖기
뿌듯함이나 보람이 생기지 않으면 어떡할까요? 고학년이 될수록 학습 내용이 어려워집니다. 교과 지식과 개념 원리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잃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뿌듯함이 생길 틈이 없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성공 경험입니다. 계획한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자아 효능감을 갖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성공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웠는지 검토한 뒤 성공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성공한 뒤 칭찬해 주면 아이가 성공 경험을 통한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태어나서 세 살 이후에는 칭찬을 받아본 적이 드문 아이가 성공 경험을 갖고 칭찬을 받으면 이제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성공을 위한 목표는 꼭 공부로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은 자기 주변 환경 정리, 농구공 자유투 열 번 던져서 5번 성공하기, 달걀 한손으로 깨서 지단 부치기와 같은 목표도 좋습니다. 성공이 중요하고 스스로 성공했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칭찬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적 동기 부여가 이루어져 스스로 공부를 잘 해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자기에게 스스로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성과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 해서 만족감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이번에는 탐구보고서가 만족스럽게 되었으니 돌아오는 주말에는 나에게 영화를 한 편 보여줘야지.'와 같은 보상을 실천하는 겁니다.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동작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