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27) - 2024학년도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를 보니(1)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아이의 청해력" 저자

김창현 승인 2023.05.08 16:36 | 최종 수정 2023.05.14 19:18 의견 0

서울대는 해마다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를 낸다. 책자를 꼼꼼히 읽어보면 서울대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안내 내용이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지만 큰 변화는 없다. 큰 틀에서의 변화라면 예고를 했을 것이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마저 사라지고 학생부 정보도 많이 줄어서 이 내용을 반영해서 안내되었다. 2027 대입까지는 이 내용이 유효할 것이다.

머리말은 총장 인사말이다. 유홍림 총장이 한 2023 서울대 입학식 축사 일부를 발췌했다.

“대학에서 배움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나 좋은 학점의 획득과는 다른 것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에서의 배움은 무엇보다도 ‘참된 지성인’이 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참된 지성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간과 사회, 자연의 질서와 원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 사람, 모든 사물과 현상을 총체적으로 인식하고 여러 각도에서 둘러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내가 바로 서울대가 바라는 참된 지성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란 생각이 들기까지 나는 어떻게 고등학교 생활을 해야 할까? 안내 책자에 답이 실려 있을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이런 학생을 기다립니다>에서는 우수한 학업 능력과 적극적인 학업태도,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지닌 학생을 선발한다고 했다. ‘바른 인성과 가치관’은 지난 안내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그전에도 인성을 평가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적시하지는 않았었다.

전형 안내에서는 정시 40% 확보와 사회통합전형 10% 선발 의무화에 따라 달라진 전형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실기 전형 이외의 전형으로 서울대 수시에서는 지역균형전형, 일반전형, 기회균형특별전형(사회통합) 중 해당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기회균형특별전형(사회통합)은 농·어촌 지역 학생, 저소득 학생, 국가보훈대상자, 서해5도 학생, 자립지원 대상 아동, 농생명과학대학에 지원하는 농생명계열 고교 졸업 예정자가 해당된다. 농·어촌, 저소득 학생을 정시에도 기회균형특별전형에서 선발하는데 이 전형은 수능 위주 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란 무엇인가요>에서는 이 전형은 수치로 계산된 성적만을 반영하지 않고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학업능력뿐 아니라 학업에 대한 노력, 의지, 열정, 적극성, 도전 정신,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교 교육 기반의 평가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학업에 대한 노력, 의지, 열정, 적극성, 도전 정신’ 등은 개인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덕목이다. 우수한 학업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이런 덕목이 신장되고 있는 학생이라면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생으로 평가될 것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다음의 진술로 보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앞서 확인했던 서울대학교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대학교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서 선발하려고 하는 학생의 모습은 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핵심 역량을 함양하여 교육목표에 맞는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입니다.’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핵심 역량은 본지에 기고한 117호를 참조 바라고, 서류평가 안내는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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