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갤러리, 한국화 작가 이윤경의 그림과 산문전 - '길을 나서야 그려진다'

김창현 승인 2023.03.08 21:28 의견 0

이윤경 한국화 작가의 '길을 나서야 그려진다'가 3월 3일부터 3월 25일까지 안국동 월하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윤경 작가는 농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며 자연과 시골 삶의 터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다. 작가는 자신의 마음에 뿌리내린 주제들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주로 ‘밭’에서 이 주제들을 찾아내고 있다. 작은 텃밭에서 자라는 농산물들이 그것이다.

2001년 첫 개인전에서 ‘파밭’을 주제로 시작하여, 산간벽지의 농촌 풍경과 동네밭들을 꾸준히 그리면서 2010년 ‘인제밭’, 2014년 ‘동네밭’, 2015년 ‘제주밭’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현재 월하 갤러리에서 ‘나무길’이라는 주제로 5회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윤경 작가의 '나무길, 달리다'


이번 5회 개인전에서는 장지에 분채를 진하게 쌓아올린 채색화에 목탄이 가미되었다. 직접 만든 목탄으로 형상을 그리고 분채에 섞어 칠하는 방식이다. 목탄의 거친 선들이 드러나기도 하고 물감에 묻히기도 하면서 그림에 생동감과 재미를 더한다. 나무가 있는 길 풍경을 표현한 비구상 작업으로 “나무길, 달리다”, “나무길, 흐르다” 등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전과 더불어 이윤경 작가는 그림 산문집을 출간했다. 그림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과 사유(思惟)를 진솔하게 엮고 있다. 작가는 “그림과 글이 어떻게 같겠냐마는, 신기하게도 나는 글을 쓰면 쓸수록 내가 그림을 그릴 때와 그 모양새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중에는 내 그림을 닮은 글이 쓰여질 거라는 이상한 믿음도 생긴다.” 라고 산문집에 적고 있다.

▲이윤경 작가의 '나무길, 물 흐르다'


이윤경 작가는 그림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한다며 앞으로 개인전을 할 때마다 산문집도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먼 길을 떠나는 여정과도 같을 것이다. 길을 걸으며 눈으로 보고 스케치를 하고 사유(思惟)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작가의 사유가 창작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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