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12) - 서울대의 <미래교육을 위한 대입 발전방향 컨퍼런스>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저자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3.01.25 09:32 | 최종 수정 2023.02.06 15:48 의견 0

1월 10일 오후 서울대학교는 용산에 있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미래교육을 위한 대입 발전방향 컨퍼런스를 열었다. 주제는 대입 발전방향이다. 2027 대입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 전형 요소로 보면 수능 방식도 그대로, 학생부도 그대로, 논술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과생의 문과 침공에 대하여 빠르면 2025 대입부터 적용할 어떤 조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큰 변화를 초래할 조치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2028 대입이다. 곧 2025 고등학교 입학생의 학생부 기재 양식, 성적 산출 방식 등을 확정해야 하고, 2024년 2월까지는 대입제도도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부합하도록 정해서 발표해야 한다. 대입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아직은 알려진 내용이 없다. 1월 17일에 제3차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포럼을 한다. 아처럼 아직도 대입제도 개선은 의견 수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가 대입제도 발전방향을 들고 나왔다. 몇 년 전까지도 서울대는 1월에 <샤 포럼>이라는 행사를 운영했었다. 포럼은 입시와 교육를 주제로 교육의 변화를 이끄는 자리였다. 이 컨퍼런스도 그 동안 해온 과거를 보면 뜬금없는 일은 아니다.

자료집은 서울대 홈페이지/입학/입학도우니/입학자료실에 탑재되어 있다.

이영목 입학본부장은 기조 발제에서 ‘입시가 객관성이 담보된 문제를 푸는 시험이다보니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펼치기 위한 논리적인 사고나 표현력이 부족하고,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정확히 풀었다고 해서 수학 능력을 갖추었다고 보기 힘들고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2018년의 자문교수 의견을 인용하면서 수능의 문제점을 짚었다.

입시의 방향은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내용을 반영하여 학생이 함양한 역량을 중심적으로 반영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권오현 교수의 기조 강연에서는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깊이 있는 학습’의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하면서 그러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입시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도교육청 장학사협의회에서는 충북의 백상철 장학사가, 교사 자문단에서는 동대사대부여고 김용진 선생님, 제주 대정고 정유훈 선생님, 경남 남해해성고 박영출 선생님이 발표했고 거점국립대 세미나 결과를 경북대 손선열 입학사정관이, 서울대 입학본부에서는 이승연 입학사정관이 서울대의 생각을 정리했다.

그날 제시된 생각은 수능 절대평가와 학생부 정성평가 및 면접 고사 실시가 주 내용이다. 수능은 절대평가로 하여 자격시험으로 둔다. 공통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등으로 하고, 선택 영역은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하도록 한다. 선택하는 과목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이수한 과목이어야 한다. 대학에 지원할 때는 이 성적을 등급으로 반영하거나 점수로 환산하여 반영할 수 있다. 탐구력,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는 깊이 있는 평가는 학생부와 면접으로 한다. 면접은 학생부 기반 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과 둘을 섞은 면접 등을 볼 수 있다.

현 상황은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응할 역량을 길러주려고 하는 교육의 방향 전환에 맞춰 입시도 개선되어야 하는데 입시는 수능 정시 확대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런 상황은 개선되어야 한다. 수능이 교육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더라고 수능을 단번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지적 역량을 평가하는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능은 기본 역량을 확인하고 고차적인 역량은 학생부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다.

서울대가 전국의 진학 담당 장학사, 입학사정관, 자문 교사단 등을 아울러 의견을 발표하니 반향이 크다. SNS는 며칠째 서울대 컨퍼런스 소식이 회자되고 있다. 발표대로 수능은 절대평가로 바꾸고 고부담 시험에서 저부담 시험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 또한 학생부에 학생이 자신을 변호할 장치가 없으므로 대학에서 학생의 성장 배경의 개별성을 알 수 없는데 자기소개서를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고민을 해야 한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다시 보니, 수능이 공통 수준에서 치러진다면 대상 과목은 일반선택과목음 수능을 염두에 두고 구성한 것처럼 보였다. 사회와 과학 교과는 몇 과목을 골라 응시하게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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