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팀장의 보험학 칼럼(7) – 적립보험료에 감추어진 진실

KB손해보험 RFC사업부 팀장
우수인증대리점.
네이버블로그 ‘황팀장보험보물상자’ 운영.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2.01.17 19:23 의견 0

보험 증권을 보면 보장보험료 얼마, 적립보험료 얼마 그리고 합산 보험료 얼마로 구성되어 있는 보험상품이 많다. 나도 모르게 포함되어 있는 적립보험료. 과연 적립보험료는 어떤 기능을 하고 왜 적립보험료를 넣어 상품 설계를 했는지 알아본다.


상품의 특성상 적립보험료를 넣을 수 없는 상품으로는 (모든 보험료 구성이 보장보험료로만 구성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품을 의미) 종신보험, 무해지형 상품, 구 통합보험, 4세대 실손의료비보험 등이 있으며 계약자의 선택으로 적립보험료를 넣을 수 있는 상품으로는 비갱신형 표준형 보험, 운전자보험, 화재보험, 갱신형 암보험등이 있다. 또한 의무적으로 일정금액의 적립보험료를 부가해야 했던 보험으로는 구 적립보험료 대체납입형 실손의료비보험이 있다.

▲보험료의 구성

표에서 보듯이 적립보험료는 보장과는 무관하다. 보험상품에 적립보험료를 부가한 것과 내 보험의 보장의 크기, 범위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적립보험료를 부가했을까?

1) 의무적 부가
● 어쩔수 없이 의무적으로 부가해야 했던 상품

▲ 적립보험료 대체납입형과 추가납입형 실손의료비 비교

과거의 통합보험이나 현재의 4세대 실손의료비는 오롯이 보장보험료로만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갱신시 인상된 보험료를 납입하면서 유지를 하는 구조인데 반해 적립대체형 실손의료비는 갱신시 인상되는 보장보험료를 미리 납부했던 적립부분 책임준비금에서 대체하는 방법을 취한다.

여기에서 대체납입형 실손의료비 상품은 최소한의 적립보험료를 의무적으로 부가해야만 했던 상품이다.

2) 선택적 부가
● 만기환급을 목적으로 적립보험료를 부가한 경우
● 향후 약관대출등 긴급자금 활용목적으로 부가한 경우
● 상품별 최소보험료를 맞추기 위해서

◆ 환급을 위해서 적립보험료를 부가한 경우
비갱신형 건강보험의 만기는 80세, 90세, 100세다. 만기환급금을 받기 위해 적립보험료를 굳이 넣는 것. 의미가 별로 없다. 적립보험료를 그대로 적립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 사업비를 떼고 적립하기에 적금의 역할을 하지도 못한다. 만기가 짧으면 그 만큼 적립보험료를 많이 넣어야 환급형이 되고, 만기가 길면 수 십년 후에 환급받는 것이라 그 의미가 별로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만기환급형을 포기하지 못하고 선택하는 것일까?
보험 상품의 특성때문이라 생각한다. 무슨 이야기냐. 보험을 가입하고도 보장을 받기를 꺼려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 아닐까. 나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안되니까. 내가 만기때까지 보장을 받지 못하면 (부정적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인간의 심리에 기인) 지금껏 납입했던 보험료가 아깝다. 원금 보존을 받고 싶다.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그런데 다음 2가지를 생각해본다면 그 생각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 만기때 돌려주는 것이다. 납입이 완료된 시점에 돌려주는 것이 아니다.
● 공짜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 만큼 납입한 적립보험료가 있기 때문에 돌려주는 것이다. 심지어 사업비 일부를 떼고 돌려준다.


◆ 적립보험료를 10원이라도 넣어야 보험 약관대출이 되기 때문에 비상시 자금활용을 위해 넣기도 한다.


◆ 최저보험료를 맞추기 위해 넣기도 한다.
운전자보험을 가입하려 하는데 설계를 했는데 보장보험료가 8천원이면 그대로 가입하기 어렵다. 그 상품의 최소보험료 (해당 상품을 가입하기 위한 최소한의 월 납입보험료)가 1만원이라면 적립보험료 2천원을 추가해서 1만원을 맞추 어야 한다. 물론 2천원 상당의 보장특약을 선택해도 된다.

화재보험을 가입하려는 데 설계한 보장보험료가 1만원도 안되는데 해당 상품의 최저보험료가 2만원이라면 부족한 보험료를 적립보험료로 채우게 된다. 이런 식으로 서 너 개의 보험 상품을 가입하다보면 보장과 무관한 적립보험료 지출을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적립보험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관 상품을 통합해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에는 왜 이렇게 숨은 진실과 함정이 많을까? 보험사에서 일부러 파 놓은 함정은 아닐 텐데. 고객 기만을 전제로 보험 상품을 출시, 판매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수 많은 고객들이 보험사에게 당했다. 속았다. 피해를 보았다 등의 불만과 민원을 제기하는 것일까?

소통의 문제다. 전달의 문제다. 사실을 모르고 가입하기 때문이다.
설계사는 바른 정보와 사실을 전달 해야 할 것이고 고객 또한 보험가입에만 급급하여 서두를 것이 아니라, 상품설명서와 약관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에 결정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문의: lcsanytime@kbins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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