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51) - 면접 10훈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저자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11.19 10:50 의견 0

수능시험이 지나가면 수시 지원한 대학의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수험생 최대 관심사는 ‘면접으로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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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는 전형에서는 서류 평가 점수와 면접 점수를 합하여 최종 성적을 정한다. 그러니까 서류평가 성적이 대부분 있다. 서류평가는 통과만 결정하고 면접으로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 입학 전형은 서류평가 점수와 면접 점수를 합하여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그런데 서류평가 점수가 좋아도 면접을 아주 못 보면 떨어지고, 서류평가 점수가 최하위 그룹에 속했어도 면접을 잘 보면 합격한다. 그래서 1차 합격을 했다면 같은 출발선에 있다고 마음먹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는 들러리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이제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경험담에서 면접 준비가 학교나 교육청 단위에서 지도해 주는 기회를 이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학교는 면접관의 낯섦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자가 배우지 않은 선생님도 참여해서 불안 상황에 대비하는 연습 기회를 제공할 거다.

면접의 날을 앞두고 마지막 준비 시간에 들어가기에 앞서 유의 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본다.


첫째, 마음 관리를 해야 한다.

준비할 때부터 면접을 볼 때까지 시험불안이 올 수 있다. 알 수 없는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자기 불안에 이름을 붙여 말을 걸어보자. ‘테스 형, 떨지 마!’ 수능 때 시험 불안 극복을 위해 좋다는 방안을 다시 떠올리자. 면접관 앞에서는 더 불안해질 수 있다. 면접관은 여러분을 선발하려는 교수이지 저승사자가 아니다. 합격하고 나면 여러분의 미래를 밝혀주실 은사님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자.


둘째, 면접의 유형을 알아야 한다.

면접은 사실 확인 유형, 문제 풀이 유형, 가정된 상황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부분 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는 사실 확인 면접이다. 그러나 구술 고사 형식의 문제 풀이 유형도 있다. 상황 면접은 의학계열에서 MMI 방식 면접을 할 때 주로 등장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는다. 이 중 어떤 형식의 면접을 보는지 지원한 대학의 면접 안내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면접을 여러 군데 보게 된다면 여러 유형을 동시에 준비하게 된다. 그 때는 각 유형별로 어떤 대학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확인하고 각 대학의 기출문제와 안내 자료를 확인하여야 한다.


셋째, 사실 확인 면접이라면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100가지 이상의 질문을 만들고 답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실 확인 이후에 후속 질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실 확인이 아침은 먹는지, 감기는 잘 걸리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깊이 있는 질문을 만들지 않는 것은 자신을 성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부에 르네상스 미술에 대해 탐구한 활동이 기재되어 있다면 면접관은 왜 그 주제를 선택했는지, 탐구 자료는 무엇을 참고했는지, 탐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지, 르네상스 미술이 다른 분야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한다. 이런 질문을 받은 학생은 사실 확인이라면서 전공에 대해 묻더라는 푸념을 하기도 한다. 사실 확인이란 공부의 넓이와 깊이를 확인한다는 말과 같다.


넷째, 문제 풀이 면접이라면 우선 면접 과목을 확인해야 한다.

이미 지원할 때 면접 과목을 확인하고 지원했겠지만, 만일 면접 과목이 화학이라고 되어 있다면 대부분 화학Ⅰ과 화학Ⅱ가 모두 포함되는데 이것을 모르는 학생들도 꽤 있다. 학교에서 화학Ⅱ를 안 배웠기 때문에 착각하는 학생들이 있다. 다음은 출제 수준을 알기 위해 기출문제를 풀어보아야 한다. 그 다음 수순은 공부이다. 해당 과목의 교과서를 통해 개념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놓쳐서는 안 된다고 배웠던 것을 상기해야 한다. 한편 인문·사회 분야의 문제 풀이 면접은 기출문제뿐 아니라 각 대학의 논술 문제 등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예상되는 반론도 이야기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황 면접이라면 STAR 분석 방식으로 전개된다. Situation(상황)이 제시되면 수험생은 Task(과제)를 파악하고 Action(행동)을 결정하며 행동의 Result(결과)를 예측하는 순으로 질문에 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입에서는 인성 면접 차원에서 ‘급식 시간에 줄을 섰는데 후배가 새치기를 한다면?, 같은 모둠원이 되지 않기를 바란 급우와 같은 모둠을 하라고 선생님이 정해주셨다면?’과 같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섯째, 바른 태도를 익히자.

기본적인 면접 태도에 대한 지도는 학교든 사교육이든 온라인이든 어디서나 받는다. 첫 장면에서 인사를 해야 할 기회가 있다면 인사를 하자. 면접 안내를 할 때 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된다면 그대로 하면 된다.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하고 당당하고 씩씩해 보이는 것이 자신감 있어 보여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군기가 든 군인처럼 딱딱할 필요까지는 없다.

대면 면접이라면 마스크도 쓰고 가림막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질문이 잘 안 들리면 다시 물어보아 질문을 확인하자. 대답은 크게 해야 한다. 말을 마칠 때까지 큰 소리로 하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한다. 큰 소리로 시작하다가도 말끝을 흐리는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비대면 면접이라면 대학이 안내하는 방식대로 연습을 해야 한다. 영사기나 태블릿을 이용해서 면접을 한다면 그 방식대로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녹화한 영상을 보면 시선 처리와 몸의 움직임 줄이기가 필요해 보인다. 비대면 면접의 자세는 뉴스캐스터 자세와 같으면 좋다. 이 연습도 해야 한다. 선생님이나 친구와 같이 면접 연습을 하면 대부분 태도는 바로잡아진다.


여섯째, 자세보다 답변 내용이 더 중요하다.

면접을 보는 이유는 지원 모집단위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학업 능력뿐 아니라 인성도 파악 대상이다. 배려와 협력, 타인에 대한 존중 등이 안 된다면 동료의 학교 생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면접 안내를 통하여 면접 종류를 확인하고 기출문제 등도 풀어서 대비를 했다면 이제 남은 일은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긴장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중간에 잊을 수도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하는데 시작은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가 이야기의 흐름이 질문과 멀어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말하지 않고 그 순간 유리하다고 생각한 답을 말하면 말이 꼬이거나 끊긴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하는 연습과 함께 평소 생각을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사실 확인이든, 문제 풀이든 마찬가지이다.


일곱째,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한다.

면접관은 학생의 대답을 듣고 잘 알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는 듯 대답하면 말이 꼬인다. 특히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 이후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고 하면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포기하기는 이르다. 면접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면접관은 답변에 도움을 주면서 수험생이 생각해서 답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면접의 핵심은 정답을 아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고 모르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알려는 데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문제풀이 면접에서는 준비 시간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할 수 있다. 우열을 가려야 하므로 면접 문제는 어렵게 출제된다. 다른 수험생도 다 풀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문제의 답을 알아내는 것보다 문제에 접근하는 방색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으로도 충분하기도 하다. 결국 ‘면접은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말 그대로이다. 자신을 꾸며서 거짓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면 실패한다.


여덟째, 면접장 상황을 상상해 보자.

‘대기실에 가면 모두 나보다 실력 있어 보이는 수험생들이 앉아 있다. 서로 아는 듯한 수험생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등 약간의 두려움이 생긴다. 게다가 장소도 낯설다. 이럴 때 주눅들지 않아야 한다. 심호흡을 하는 등 마음 관리를 할 때다.

‘내 순서가 거의 끝날 때네. 3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또는 ‘시작하자마자 나부터 불러가네’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점도 예상하고 기다리는 연습까지 해 두자. 두세 시간 기다리느라 말 안 하고 있다가 면접관 앞에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웅얼거리는 수준으로 목을 풀고 있을 일이다.

면접을 보러 들어가면 혹시 면접관 중 한 분이 무서운 표정을 하거나 곤란한 질문을 하는 악역을 맡은 경우가 있다. 그래도 위축되지 말자. 이를 두고 압박 면접이라고 말하지만 입시 면접에서는 그런 경우는 별로 없다. 학생이 그렇게 보았을 가능성이 더 많다.

또한, 면접관의 반응과 표정 등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자신감이 없어지면 면접관의 반응에 더 신경이 쓰이므로 최선을 다한다는 다짐을 하며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한다. 다 진 게임에서도 운동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전력 질주를 하자. 그리고 면접관에게 칭찬받았다고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아홉째, 면접장을 확인해 두어야 한다.

대학은 고등학교에 비해 10배 이상 넓다. 또 면접날은 대중교통으로 오라고 하는데 내려서 걸어야 하는 거리가 매우 멀 수도 있다. 건물도 개성 없이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보고 찾기도 어렵다. 건물 번호도 아파트 동·호수처럼 차례대로 되어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면접 당일 아침에 길을 잃는 수험생이 많다. 면접이 시작되면 입실이 안 되니 시간 내에 도착해야 한다. 면접실 입실에 관한 유의 사항을 잘 보고 듣고 잘 새겨야 하며, 그 시간에다 더하여 시간 여유를 갖고 도착할 수 있는 여유 시간도 생각해서 움직여야 한다.

열째, 하루 세 시간씩은 말하는 연습을 하자.

면접 말하기도 연습을 많이 하면 실력이 좋아진다. 핵심은 질문에 답하기이다. 질문을 이해하고 질문에 합당한 말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질문과 관계가 먼 답변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습을 혼자 세 시간 하기는 어렵다. 면접고사를 보는 친구들과 같이 서로 묻고 대답하고 평가해주는 방식으로 연습을 하면 지루하지 않게 연습을 하면서도 효과도 좋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토론으로 면접 준비를 할 수도 있다. 토론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사실적으로 이해하며 비판적으로 생각해서 내 생각을 밝히는 말하기 방식이다. 이것을 글로 쓰면 논술이다. 면접 역시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면 후속 질문에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묻고 결론적으로 수험생의 의견을 물을 수 있다.

이 정도 준비하면 이제 마음만 든든히 가지면 된다.

면접 준비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더 점검해야 할 것을 생각해 보자.

- 모집요강 다시 확인
- 지원대학 모집단위 소개, 교육과정, 교수의 전공 등 확인
- 신분증 챙기기
- 교복을 입을 수 없다는 점. 새 옷을 사는 기회로 악용하지 말자.
- 면접 때 자신과 부모의 신상 정보를 언급하지 않기
- 말의 끝까지 큰 소리로 말하기
- 두괄식 말하기
- 대답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기
- 비속어, 은어 사용하지 않기
- 당일 아침 식사하기

다 준비가 잘 되었다면 이제 자신이 지원한 모집단위에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생각해보자. 대학은 지원자가 지원모집단위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를 바란다. 간절하다면 모집단위의 학문 세계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고, 모집단위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래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적어도 원서를 내는 순간부터라도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이제 간절함을 피력할 시간이 다가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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