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 서예와 번역의 SNS 콜라보(1) - 누가 묻길래

미 시카고의 서예가 지효(芝曉)와 서울의 번역가 이로미가 만나다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10.07 13:09 의견 0

누가 묻길래 / 이백

왜 산에 사느냐고요?
ㅎㅎ
물 위에 꽃잎들 분분히 흘러가는 거 보이세요?
서울하고 다르죠?

山中問答 / 李白

問余何意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渺然去
別有天地非人間

[해설과 풀이]

제목 山中問答(산중문답)은 ‘산 속에서 말을 주고받다’의 뜻

쉬운 듯하면서도 참 어렵게 배웠던 시. 둘째 줄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이 문제입니다. 여러 분들께서 풀이하시길… 웃으며 대답하지 아니 하니 마음이 스스로 한가롭다, 웃음으로 대답하니 마음도 한가하이, 말없이 웃으니 마음 절로 한가로워, 웃으며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이 스스로 한가로워, 웃기만 하고 아무 대답 아니했지 등등

不答(부답)은 ‘대답하지 아니하다’의 뜻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뒤에 두 줄이나 더 늘어놓았느니 과연 대답을 아니한 것인지… 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대답하지 말고 오히려 묻기로 하자… 이것이 셋째, 넷째 줄 우리말 풀이의 배경입니다.

또한 心自閑(심자한)도… 속 편한 사람이 굳이 ‘나 속 편하다’ 얘기할 까닭이 없어 ㅎㅎ라고… 그냥 웃음으로 둘째 줄을 마감했습니다.

넷째 줄의 人間(인간)은 ‘속세’의 뜻인데, 여기서는 ‘산이 아닌 곳’을 가리킨다 생각하여, 요즘 식으로 ‘서울’이란 말로 풀었습니다.

저작권자 ⓒ 동작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