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완 작가의 풍경소리(75) - 기억

김창현 승인 2023.03.21 09:58 | 최종 수정 2023.03.21 15:27 의견 0
누가 풍경소리를 이렇게 아름답게 들을 수 있을까? 아름다움에 삶의 깊이와 철학을 새기는 유완 작가.. 1,800여 편의 시작 중에서 엄선, 그가 새로운 시의 지평을 열어간다.


●유완 작가 프로필

- 포스코 워싱톤사무소장
- 포스코 아메리카법인장
- 포스코강판 전무


기억


전기 줄 위 앉아 있는 참새
일상(日常)처럼
선(線) 사이 흐르는 안개
여백(餘白)으로 번지는 바람
잊혀지는 기억처럼


가랑잎과 바람의 역학(力學)
바스락 거리는 소리
잊은 꿈의 기억처럼


빈 가지에 앉아 있는 일상(日常)
수초(水草) 지나는 버들치
냇물에 떠 있는 하늘빛 구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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