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입학사정관의 공부법 (102) - 맞춤법에 맞게 쓰기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저자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2.11.14 16:29 의견 0

선생님이 구개음화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학생이 적은 공책을 보았습니다. 한 학생이 ‘국애음마’라고 적었습니다. 사실 같지 않은 사례도 꽤 있습니다. ‘쉬엄쉬엄’을 ‘시험시험’이라고 하고, ‘이래라 저래라’를 ‘일해라 절해라’로 적는다는 우스개 이야기입니다.


맞춤법은 어렵다고 말하지만, 우리말만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나이프는 knife. 묵음 K가 앞에 있습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주지사를 했다는 아칸소는 어떻게 쓰나요? ‘Akanso’라고 쓰면 될 것 같지만 ‘Arkansas’입니다. 알파벳을 보고 읽기는 더 어렵습니다. ‘아르칸사스’로 읽고 싶습니다.텍사스는 어떨까요? teksas? 아닙니다. texas죠. 어렵습니다.

우리말 맞춤법이 어렵다고만 할 일은 아닙니다.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합니다. 요즘은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 글을 쓰면 맞춤법 검사기가 빨간 줄로 맞춤법에 맞지 않는 말이나 띄어쓰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줍니다. 그 부분은 사전을 찾아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사전 찾아가면서 책읽기를 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때의 버릇이 여든까지 가야 합니다.


다음에 예시한 맞춤법 사례들은 꼭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제: 접두사. 접두사니까 붙여쓴다. 제4차 산업혁명
상, 하: 접미사니까 붙여쓴다. 인터넷상에 나타난, 법을 지킨다는 원칙하에
데(의존명사)와 데(어미): 의지할 데 없으면. 밥을 먹는데 돌이 나와서.
데와 대: 그 친구는 애가 둘이데.(둘이더라: 직접 경험), 철수가 그러는데 제주도는 태풍이 지나갔대. (갔다고 해: 간접 경험)
바와 는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의존명사) 알려드릴 말씀이 있는바(어미, 붙여씀)
님(의존명사) 진동섭 님. 띄어쓴다. 그러나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있으면 접사: 사장님 이사님
그러나 그리고 그러므로 등: 대부분 접속부사 뒤에 쉼표를 찍지 않는다.
됐다 : 되었다의 준말이므로 됬다가 아니고 됐다.
든과 던: 먹던 것, 먹던데? 과거는 던. 든은 선택: 하든 말든
줄게가 맞고 줄께는 틀림
걔가 그 일을 할랑가 몰라. : 할는지 모르겠어. ‘할는지’가 맞음, 할른지, 할련지 틀림
며칠은 언제나 며칠: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몇 일’이 아님.
백분율: 율/률(律, 率, 栗, 慄): 모음이나 ‘ㄴ’다음에는 ‘율’, 그 외의 경우에는 ‘률’
삼가 주시기 (삼가시기) 바랍니다. ‘삼가해 주시기’가 아님. 기본형 삼가다.
종결어미 오, 연결어미 요: 나의 소원은 대한의 자주독립이요, 두 번째 물음에도 내 답은 역시 자주독립이오.
예, 아니요로 대답하세요. 라고 할 때는 아니요가 맞음. 아니요의 준말은 아뇨.
어떡해? 나 어떡해? 너 갑자기 떠나가면. 이 맞고 나 어떻해는 틀림.
이 문제는 어떻게 풀지? 이 때는 어떻게가 맞음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아. 왠지는 왜인지에서 온 말.
웬 일이니?는 왠 일이니가 아님.
김치를 담그다. 담가. 가 맞고 김치를 담다. 담아는 틀림.
더욱이, 더우기가 아님.
설거지가 맞고 설걷이는 틀림. 설걷다라는 말이 없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씀.
미닫이 : 미닫다라는 기본형이 있으므로 미닫이가 맞음.
옷을 입은 채로, 산 채로. 채는 의존명사
송두리째. 송두리 채가 아님. 그릇째, 뿌리째. 째는 접사.
한 움큼. 웅큼이 아님.

어렵지 않습니다. 혹시 맞춤법에 맞지 않게 썼나를 늘 의심하고 사전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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