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동작 - 가을 트림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2.05.13 09:32 의견 1

가을 트림

이강희

낮 두 시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목젖이 흰 가슴을 아프게 안아
빨간 꽃대를 터트린다


여우비 그치고 웃는 얄미운 햇살에
떫은 감이 병든 얼굴 감추고 배시시


노을 숨긴 무지개 불러 창창한
유리창에 어제, 오늘을 붓질한다


멈춰 서서 해찰하는 구름 향해
당신이 가을꽃 시인이다


꽃 트림 넘치는 들엔 다 있네

이강희

시마을문학회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계간문예 회원,

시집, 『방죽 붕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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