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석 워킹 트레이너 스페셜(33) - 건강 십계명/고우 워킹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2.05.11 09:31 의견 0


고우 워킹(go walking)


"나무는 왜 가만히 서 있는 거야?"

나무에게는 발이 없다고 가르친다. 나무는 걷지 못한다고… 그 옆에 강아지가 걸어다니고, 고양이가 나무 뒤에 숨고, 뿌리 근처에 개미가 기어다니고, 가지 끝에 참새가 앉고… 무엇보다 네가 아침저녁 오가며 하늘을 찌르는 나무를 쳐다보는데…

그런데 나무는 왜 못 걸어다니지? 허허, 나무한테 꼭 그렇게 접근해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다. 제가 걸어다닌다고… 제 능력에 비춰 남들의 무능을 지적하는 게 너무 자연스럽다. 있는 그대로 자연을 받아들이는 일일랑 태어나자마자 금시 잊거나, 아니면 잊지 않으려고 무진 애써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두 발로 걸어다니는 게 동물과 다르다고 제딴엔 무척이나 자랑한다. 네 발에 비해 두 손 두 발이 훨씬 진화된 형태라고… 허나 이왕에 자랑을 늘어놓을 거면, 좀 더 역사를 거슬러올라가 식물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랑을 늘어놓으면 어떨까? '나는 걸어다닌다.'고… 말끝에 '너는 서 있지?' 하고 은근히 으스대면서…

걷는다는 게 하다못해 길거리의 돌멩이한테도 그리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겠다. 그러니까… walking이 분명 sitting이나 standing보다 진화된 형태임을 깨닫는 것… 발의 원래 기능이 walking에 있음을 새삼 지적해보는 것이다. 자, 당신은 얼마나 진화된 모습으로 살고 계신가? 혹여, 네 발로 crowling할 것 같진 않고…

당신은 walking보다 sitting이나 standing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진 않는지? 제자릴 지키는 건 동물 이전 식물 단계에서나 보편적으로 찾아지는 특징인데… 당신은 동물보다 진화했다면서 오히려 실제는 동물보다 퇴보한 단계에서 숨 쉬고 있진 않는지? 설마 그럴 리가? 정말 그렇다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직 걸음마 이전이거나 병상에 누웠거나…

자, 진짜 walking을 자랑해보자. 신을 신고… 만물의 영장답게 걸어보자.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을 상대로 인간임을 뻐길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존중하며 자연 속에 몰입해보자. 자연과 함께 호흡해보자. 들을 찾아도 좋고, 산을 찾아도 좋고, 물을 찾아도 좋겠다. 왼발 오른발… 발바닥에 체중을 실어가며 진짜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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