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석 워킹 트레이너 스페셜(16) - 무릎통증/ 족패천하(足覇天下)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워킹 전문 리더 김응석 소장이 인포그래픽으로 전하는 "이지 엑스사이즈".. 그가 운영하는 웰리스 건강연구소가 후원, 기획 저작한 풋 앤 헬스 <풋 스토리>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12.30 01:09 | 최종 수정 2022.01.04 22:4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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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패천하(足覇天下)

가슴이 뛰었다.

32km 지점… 하트 브레이크 힐을 넘어 이제부턴 평지다. 연도에 수많은 사람들이 늘어서서 손을 흔들고 환호를 보낸다. 간간이 태극기를 흔들기도 한다. 갑자기 힘이 솟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발을 내딛는다. 딛고 딛고 또 딛고… 신발 끈이 풀렸지만 묶을 수 없다. 그랬다간 뒤의 선수에게 따라잡힐지도 모른다. 그냥 뛰어야 한다. 결승 지점까지는 아직 2km 남짓… 저 코너를 돌면, 멀리 광장이 보이고 곧 결승 지점에 닿을 것이다. 뛰고… 뛰고… 잠시도 멈출 수 없다. 드디어 저만치 결승 지점이다! 달린다.

테이프가 가슴에 걸렸다. 그런 다음…

머리에는 월계관이 씌어졌다.

목에 메달이 걸리고, 손에 트로피가 쥐어졌다.

"축하합니다!" 귀에 축전이 전해졌다.

"감사합니다!" 입이 인사를 했다.

찰칵! 끈이 풀린 신발이 가슴께로 올라와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이튿날(1947.4.20) <The Boston Sunday Globe> 지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Korean Magnificent in Record Triump - YUN BOK SUH*, 24-years-old Korean, crossed finished line setting new record in B.A.A. Patriots' Day Marathon. Note his untied right shoelace. Suh ran 13 miles with the loose lace.….

THE WINNER SMILES--YUN BOK SUH happily holds up his shoes after winning the B.A.A. Marathon.

마라톤은 온몸으로 하는 것이다. 그날 가슴, 머리, 목, 손, 귀, 입… 신발조차 대접받았으나, 정작 고생한 발의 대접은 소홀했으니, 귀국 후 그의 발에 내려진 별도의 영광을 보록해둔다.

족패천하(足覇天下;발로써 세상을 제패하다)

서윤복: 1947년 4월 19일 제51회 보스톤마라톤대회 우승자로, 우리나라 정부 수립(1948.8.15) 이전 스포츠를 통해 KOREA와 태극기를 세계만방에 알린 최초의 인물.

김구 선생이 서윤복 선수의 우승을 기리기 위해 내린 휘호가 족패천하다. 서 선수의 모교인 숭문중고교 교정 석탑에 새겨져 후학에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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