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직업인(職業人)으로 살아남기 - (6) 자신의 업(業) 관련 오리지널을 확보하라

삼성그룹 공채 출신.
신세계, 코스트코, 홈플러스, SK텔레시스에서 20년 근무.
기업교육(HRD) 분야에서 컨설팅, 강의, 저술 활동 중
네이버 블로그에서 HRDIST
유튜브 TV채널에서 HRDIST 운영 중
저서 : 사내강사 실무 노하우, 퇴직 후 1인 기업 창업 스타트북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08.28 17:38 | 최종 수정 2021.08.29 14:49 의견 0
▲김휘 현) HRDIST에이치알디스트 대표

필자가 오랫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한 질문이 하나 있다. '전문가가 되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 대부분은 직장에 취업을 해서 담당 직무를 부여 받고, 해당 직무를 오랜 시간 동안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이다. 또는 해당 직무와 관련된 국가공인 인증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전문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경우는 자격증 취득이나 관련 분야의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다. 그렇다면 특정한 직무의 오랜 경험을 통한 전문성 인정, 전문자격증 취득, 관련 학위 취득 중에서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어느 것이 전문성을 인정하는데 더 타당할까? 이 중에 두 개 또는 세 개를 모두 갖고 있다면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임에 틀림없을 듯싶다. 독자라면 어느 경우에 해당해야 전문가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한 가지 직무를 오랫동안 잘 해냈다고 해서 전문가로 인정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전문성을 인정받으려면 희소성이 있는 분야이어야 한다.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어야 한다. 가령 막노동 시장에서 막노동에 오랫동안 종사하는 근로자를 노동전문가로 인식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숙련성이 높을 경우 미숙련자보다 높은 임금을 받을 따름이다. 노숙자도 마찬가지이다. 한 곳에서 노숙생활을 오래 했다고 '전문성' 또는 '숙련된' 노숙자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문성이라는 표현을 갖다 붙이려면 아무래도 누구나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하면서 관련된 분야에서 발생하는 어떤 어려운 과제도 손쉽게 해결해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일에 대한 고객이 있고 고객은 일에 대한 보상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이다. 오랫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경험을 했더라도 고객이 없고 고객으로부터 금전적인 보상을 얻지 못했다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없음이다. 물론 분야가 종교와 관련된 일이거나 공공성이 높은 분야, 비영리 분야라면 금전적인 보상이 꼭 수반되지 않을 것이다. 이경우는 예외적이다.

그런데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나이에 이미 전문성을 확보한 경우가 있다. 관련 자격이나 학위를 취득한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것 없이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블로거이다. 또는 유튜브, 아프리카TV, 페이스북, 트위터처럼 SNS 상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로 자신을 지지하는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경우다. 일부는 광고수입, 출판 수입 등을 얻고 있다. 이경우는 직장에 취업을 해서 특정 직무를 경험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우와 다르다. 요즈음은 직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수입을 올리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많다. 물론 전문가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이 같은 경로를 통해 전문가로 인정받고 수입을 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직장에 들어가서 특정 직무를 부여 받고 나서 자신의 전문분야로 만들어 가는 경우도 있다. SNS 등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어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수입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그것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자시만의 오리지널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희소성이 적다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신의 업(業)은 남들이 쉽게 따라 하기 힘들고, 많은 사람들이 금전적인 지불을 하더라도 구입하고 싶어 하는데 이를 제대로 만족시켜 주는 경우가 드문 희소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결국 특정한 시장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이 있어야 전문가로서 생존할 수 있다.

직장에 다니는 직업인이라면 오해할 소지가 있다. 경력이 쌓인다는 의미는 오랫동안 다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직무와 관련된 이런 저런 경험과 쉽고 어려운 여러 과제를 스스로 해결해낸 경험의 축적을 의미한다. 지금 당장은 회사 내 내부고객을 만족시킬 따름이다. 업계에서 그 같은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면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문성의 정도는 아무래도 헤드헌터나 이직 시 채용담당자와 면접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스펙이 전문성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경험은 전문가가 되려면 꼭 필요한 필요조건일 듯싶다.

전문가가 되려면 경험이 필요하다.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꼭 직장에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직장 밖에서도 경험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반대로 직장에는 없고 직장 밖에만 존재하는 분야도 있다. 따라서 스스로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해당분야에 대해 자세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직장 밖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대개는 창의적인 분야, 콘텐츠 개발 관련 분야가 여기에 속한다.

창의적인 분야에서 타고난 소질이 낮다면 아무래도 직장에 취업을 하는 쪽이 쉬울 듯싶다. 문제는 어느 업종, 어느 기업에 취업을 하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원한다고 다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원하는 기업에 맞게 준비를 잘 하던가, 아니면 자신의 능력에 맞는 회사에 취직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 직장인으로서 회사에서 성장하고 성공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업종과 직무의 경험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요소이므로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회사의 규모와 여건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가 자신이 원하는 전문분야라면 최선을 다 해 일을 하고 경험하고 성공의 사레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해당 분야의 고객이 먼저 손을 내민다.

물론 필자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자신의 전문분야는 고객이 있고 전문분야가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장의 수급논리에 따라 자신의 전문성은 가치를 부여 받게 된다. 아무리 전문성이 높더라도 시장의 수급논리에 따르면 희소성이 적기 때문에 전문가로서의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것이다. 이는 업종별, 직무별 연간 소득 비교 자료를 참조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직장에서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더라도 업종에 따라 직무수행에 따른 가치는 다르다.

자신의 업(業)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전문가로 살아남으려면 고객이 있는 분야에서 희소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업(業)에 대한 자신만의 오리지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오리지널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부터 그런 오리지널을 확보하기 위한 관점에서 일을 수행하면 된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남의 글을 퍼 나르는 것보다 자신의 글을 많이 남기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진지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하루 이틀 해서는 안 된다. 수입이 발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수입이 없는 오리지널은 없음이다. 반대로 수입을 기대한다면 자신만의 오리지널을 확보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오리지널은 자신의 경험, 자신의 노하우, 문제해결능력이다. 따라서 문제를 회피하면 안 된다. 어떤 문제라도 직면해서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같은 경험이 자신의 오리지널이 된다. 실제 전쟁터에서 전투에 참가하여 살상을 경험한 참전 군인과 본토의 후방에서 이를 관찰하는 군인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향후에 전쟁터의 책임자로 누구를 선호하겠는가? 인문학이 아닌 분야에서는 실전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경험과 실무 노하우, 전문지식이 결합된다면 자신만의 오리지널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자신의 오리지널을 만들어가는 HRD 담당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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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동작경제신문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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