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직업인(職業人)으로 살아남기 - (4) 자신의 업(業)을 발전시켜라!

삼성그룹 공채 출신.
신세계, 코스트코, 홈플러스, SK텔레시스에서 20년 근무.
기업교육(HRD) 분야에서 컨설팅, 강의, 저술 활동 중
네이버 블로그에서 HRDIST
유튜브 TV채널에서 HRDIST 운영 중
저서 : 사내강사 실무 노하우, 퇴직 후 1인 기업 창업 스타트북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05.20 14:58 | 최종 수정 2022.01.17 23:29 의견 0
김휘  현) HRDIST에이치알디스트 대표
김휘 현) HRDIST에이치알디스트 대표

사람은 태어나서 유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 노인기 순(順)으로 성장단계를 거친다. 상품과 서비스, 기술과 제도, 유행도 발전단계가 있다. 준비기, 도약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 순(順)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업(業)도 발전단계가 있다. 비록 자신은 준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그 이상의 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서로 간에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자신의 업(業)에 대한 발전단계를 하루빨리 도약기 이상으로 올라서야 한다. 업에 대한 준비단계가 충분하다면 도약단계로의 진입은 수월해진다. 자신의 업(業)이 지금 어느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업(業)을 아직 정하지 못한 경우, 업(業)을 정했더라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자신의 업에 대한 가치를 정하지 못한 경우라면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사업자라면 시장에 자신의 업(業)과 브랜드를 알리는 단계이다. 준비단계에서는 큰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자신의 업(業)에 대한 1년의 경험을 하면서 업(業)의 수행에 필요한 절차, 지식, 기술, 태도와 마인드를 배우고 경험하는 중일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외부 도움 없이 자신의 업(業)-담당하는 직무(職務, Job)-을 혼자서 수행할 준비를 하는 단계다.

직장에서의 직무 경험이 없다면 자신의 업(業)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설령 자신의 업(業)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업을 통해 수입을 만들어내려면 쉽지 않다. 어느 정도의 수입을 가져다줄 자신의 업(業)을 만드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직장(職場)에 취업(就業) 하는 일이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직장에서 장차 자신의 업(業)으로 삼을 직무(職務)를 수행하는 것이 자신의 업(業)을 만드는 일이다. 요즘처럼 취업난 속에서 직장에 취업하는 일이 쉽지 않다면 다른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기간의 길고 짧음과 무관하게 많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좋다. 여러 일을 다양하게 경험하기보다는 자신의 업(業)에 해당하는 일의 경험이 중요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경험을 쌓을 수 없다면 업(業)을 바꾸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경험을 쌓을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현실을 나쁘게 이용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바로 열정 페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부당한 노동 착취'이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종사자에게 업(業)을 가르쳐주고 경험을 쌓게 해줬기 때문에 적절한 수입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 도제방식(徒弟方式)으로 업(業)을 배우는 직업이라면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직장에서 직무 수행 경험을 못한 경우라면 어떻게 자신의 업(業)을 만들 수 있을까? 자신의 업(業)에 관한 지식과 사례연구를 통한 간접적인 체험을 많이 쌓는 것이 좋다. 비록 직무수행 경험은 없더라도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측면에서 직무 수행의 목적과 방법,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할 수 있으면 된다. 주장을 뒤받쳐주는 사실과 출처를 통해 입증해야 한다. 이런 노력의 흔적들을 SNS에 있는 자신의 공간에서 공유하고 홍보하는 것이 좋다. 이런 노력을 지속하면 자신의 업(業)에 가장 유사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 어렵게 얻은 업(業)을 경험할 수 있는 기간의 장단(長短)보다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수행 경험의 질(質)과 양(量)은 기간 이상으로 풍족할 수 있다. 좋은 사례로는 직업적인 전문 블로거를 벤치마킹하면 좋다. 전문 블로거라고 해서 자신의 주장을 모두 실제 경험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와 사실에 근거하여 자신의 주장을 납득시킨다. 그게 바로 자신의 업(業)에 대한 능력인 셈이다.

최근에는 대학을 졸업해도 쉽게 취업하지 못하는 시대다. 따라서 대학입시도 졸업 후 취업을 고려하여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다. 인문계 졸업자는 이공계 졸업자보다 취업이 쉽지 않다. 따라서 취업을 염두에 둔다면 대학 졸업장보다는 실리를 찾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취업률이 높은 직업기술 관련 대학의 입시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멀지 않은 시기에 무작정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향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자신의 전공이 원하는 업(業)과 관련된 전공이라면 이를 백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공간에서 전공관련 실력을 100%로 펼치고 타인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미취업자에겐 좋은 취업 스펙이고 자신의 업(業)을 만드는데 필요한 준비단계이다.

업(業)의 도약단계는 실제로 자신의 업(業)을 경험하는 단계다. 직장인으로서 또는 사업자로서 업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간은 최소한 2년, 3년 정도가 적절하다. 이 기간 동안 경험하는 것들은 나중에 성장하는데 큰 자산이 된다. 마치 중견기업 출신의 경력사원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경우처럼 자신의 업(業)을 발전하는데 큰 자산이 된다. 이 기간 동안 일정 수준의 수입과 직장에서의 직무 수행 경험 축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이 단계에서는 정말 열심히 자신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직무 관련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높은 수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해보는 것도 좋다. 나중에 가보면 자신의 큰 자산이 된다.

자신의 업(業)에 관해 직장인으로서 또는 사업자로서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단계가 성장단계이다. 자신의 업(業)의 가치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바로 성공의 경험이다. 물론 실패의 경험도 나중엔 유익한 자산이 되기도 하지만 성공의 경험보다는 덜 하다. 자신의 업(業)에 관한 성공 경험은 타인의 요구 사항(경영진과 고객)을 만족시켜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험은 나중에 사업자가 되어서 고객에게 해결책을 제공할 때 큰 자산이 된다. 이런 경험을 3년 동안 꾸준하게 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 기술을 축적하는 것이 좋다. 이제부터는 전문성을 갖춘 경험과 지식, 기술을 갖춘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를 인정하는 타인들이 많이 생겨난다. 좋은 소문은 구전을 통해 해당 업계에 퍼져나간다. 어느새 타인들이 인정하는 업계 내 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다.

자신의 업(業)도 성장 사이클이 있다. 수십 년간 성장해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성장보다는 정체하게 되고, 서서히 성장이 아닌 축소하기 시작한다. 성장이 정체되는 기간이 있다. 자신의 업(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수입도 정체되고, 한 고객을 놓고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업(業)을 대체하는 새로운 업(業)이 나타나거나 유사한 업(業)이 여러 형태로 파생한다.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속한 부서나 직무의 통합 또는 폐지가 일어난다. 이를 대체하는 직무가 나타나기도 한다. 조직개편이나 인적 구조조정은 특정 직무의 성숙에 따른 대비책이다. 따라서 누구나 자신의 업(業)이 쇠퇴기로 접어들기 전에 새로운 업(業) 또는 진화된 형태의 업(業)으로 전환해야 한다. 가령 HRM와 HRD 분야 중에서 어느 한 분야에만 올인했다면 이 시기에는 서로 다른 업(業)으로의 진입을 시도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보면 일정 주기로 해서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 등장한다. 짧은 주기로 해서 유행이 바뀐다. 그나마 유행을 안 타는 것이 치킨집이라서 자영업자들이 치킨집 창업을 선호하지만 기존 치킨집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치킨집으로 승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동일한 업(業)의 발전단계에서 성숙기로 접어들기 전에 큰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자신의 업(業)이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면 두 가지 방법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 자신의 업을 바꾸는 것이다. A에서 B로 바꾸는 것이다. 질적인 변화이다. 가령 강의 수입만으로 의존해왔다면 수입을 집필 수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개의 기업이라기보다는 그 안에 서로 다른 3개 이상의 기업이 존재한다. 따라서 각 사업의 성장 사이클에 따라서 상호보완 관계가 되어 경영상의 큰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따라서 이를 개인 차원의 업(業)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의 업(業)이 쇠퇴기로 접어들기 전에 자신의 업(業)에 대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야 한다. A 만 있었다면 B와 C를 추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업과 전혀 생소한 것을 추가할 수 없으므로 아무래도 A로부터 파생된 A'와 A''를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리 준비하려면 아무래도 자신의 업(業)이 성장단계에 접어들면서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는 기업 출강,공개교육, 컨설팅을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다. 강의 주제와 컨설팅 영역도 점차 확산보다는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중에 있다. 물론 필자의 업(業)에서 벗어난 일은 아니다. Only HRD에서 HRM과 HRD의 경계영역까지, HRD와 전략의 경계영역까지 넓혀 나가는 중이다. 왜냐하면 필자의 업(業)에 있어서 강점에 해당하는 영역에 다수의 새로운 경쟁자 등장과 대체 상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업(業)이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인식하는 순간부터는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전에 조치를 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어렵더라도 대책을 마련하여 두눈 을 뜨고서 쇠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 앞서 발전단계의 각 단계별로 적절한 조치와 노력을 해왔다면 쇠퇴기로의 진입은 쉽게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직장인과 법인사업자라면 개인사업자 또는 프리랜서보다 쇠퇴기 단계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 개인보다는 민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업(業)이든 쇠퇴기를 건너뛰지는 못한다. 다만 그 시기를 늦추거나 새로운 업(業)으로 변신을 통해 쇠퇴기를 피할 따름이다. 필자의 의견은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에게 좀 더 적절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래도 직장인에게도 시사하는 바는 전혀 없지 않다면 업의 발전단계에 따른 대비책 마련과 극복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자신의 업(業)의 발전단계를 지속시키고 그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려면 부단한 관심과 노력을 해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가장 어려운 단계가 자신의 업(業)을 경험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다. 취업(就業) 또는 사업자가 되어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준비단계에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의 업(業)에 대해 애당초 프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의 명언인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업(業)을 발전시켜야 한다. 2014년에 한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생'의 대사처럼 '직장은 전쟁터'이고 '직장 밖은 지옥'이라면 자신의 업(業)으로 전쟁터와 지옥에서 생존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문의 : hrdist@naver.com

※ 이 기사는 동작경제신문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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