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칼럼(4) - 면역이 경제력이다

과학을 기반으로 똑똑한 식이요법과 건강관리를 알려드립니다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05.20 13:48 | 최종 수정 2021.05.20 14:00 의견 0
▲ 김경숙 재능대학교 외래교수 및 나우 보건연구소 소장
▲ 김경숙 재능대학교 외래교수 및 나우 보건연구소 소장

최근 100년간 지구의 온도는 이전과 다르게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기 불안정, 생태계 파괴, 해수면 상승 등 인류가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 인류를 다시 위협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식중독의 위험도 상승하는데 세균성 식중독들은 25~40℃ 정도의 온도에서 활발하게 발육하여 이른 봄부터 식중독 사고가 치솟다가 여름인 7, 8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겨울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노로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겨울철과 서늘한 계절에도 감염을 일으킨다.

지난 3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었던 이른바 ‘알몸 절임배추’ 영상은 중국산 절임배추와 김치를 수입하는 한국인들에게 놀라움과 분노를 유발했다. 이에 식품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시민들의 쓴 소리가 이어졌고, 식약처에서는 수입 김치 등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강화된 수입식품 통관 및 유통 단계 검사를 3월 12일부터 5월 7일까지 실시하여, 일부 배추김치‧절임배추‧김치원재료 제품 등의 부적합을 확인했다.

이 기간 동안 수입 신고 된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55개 제조업소)에 대해 장출혈성 대장균, 여시니아엔테로콜리티카(이하 여시니아균), 보존료, 타르색소, 사이클라메이트(사용 금지 감미료) 5개 항목을 검사했으며, 그 결과 15개 제품이 여시니아 검출로 부적합 판정받았다.

인류를 위협하는 식중독균, 중국산 김치에도
- 식약처의 중국산김치의 강화된 검사 결과 -

여시니아균은 오염된 물, 토양에 널리 있고, 제조과정에서 위생처리 및 관리가 소홀하면 남아있을 수 있다.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고, 복통, 발열, 장염, 설사, 두통, 구토 등을 동반하는 급성위장질환이 생기고, 심하면 2차 면역질환으로 피부 홍반, 다발성 관절염 등을 유발하며 충수염, 장간막 임파절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0~5℃ 저온에서도 잘 생육하므로 냉장보관도 안심할 수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균성이기에 열에 약하므로 고기나 채소 등을 75℃에서 3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면 안심할 수 있다. 단, 익힐 때 반드시 안쪽과 바깥쪽 모두 고르게 조리될 수 있도록 충분히 뒤적이는 것이 핵심이다.

같은 기간 동안 수입 신고된 김치 4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보존료가 검출돼 부적합한 것으로 발표됐다. 보존료는 식품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데히드로초산은 치즈류, 버터류, 마가린에 한해 0.5kg/kg 이하로만 사용할 수 있고 김치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김치에 사용할 수 있는 보존료는 소브산, 안식향산인데 중국산 절임배추는 올해에만 식약처에  4월5일, 4월 16일에 두 번이나 수입식품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번 결과에서 국내 유통 수입김치 30개 제품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 김치 원재료 120개 제품 검사결과 냉동 다진 마늘 1건에서 세균수 기준이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는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식품이기에 이러한 결과는 우려할 만하고, 김치 없이 못사는 한국인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검사기준을 더 강화하고, 김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추 뿐 아니라 마늘, 파, 무 등 부재료도 세척, 썰기 등 과정에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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