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직업인(職業人)으로 살아남기 - (2) 빨리 업(業)을 정하고 업(業)을 수행하는 경험을 쌓자!

삼성그룹 공채 출신.
신세계, 코스트코, 홈플러스, SK텔레시스에서 20년 근무.
기업교육(HRD) 분야에서 컨설팅, 강의, 저술 활동 중
네이버 블로그에서 HRDIST
유튜브 TV채널에서 HRDIST 운영 중
저서 : 사내강사 실무 노하우, 퇴직 후 1인 기업 창업 스타트북

동작경제신문 승인 2021.02.21 18:07 | 최종 수정 2022.01.17 23:29 의견 0
김휘  현) HRDIST에이치알디스트 대표
김휘 현) HRDIST에이치알디스트 대표

업을 정했다면 자신의 업(業)에 대한 가치(Value, 價値)를 높여야 한다.
자신의 가치는 타인이 매겨준다. 돈을 지불하는 사업주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어떤 업(業)에 얼마를 지불하고 싶어 할까? 누구를 선택하여 그 같은 일을 시키고 싶어 할까? 선택권은 사업주와 고객에게 있다. 경험이 풍부한 직업인이라면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입장에 놓인 직업인은 그리 많지 않다. 수입의 규모가 크려면 그만큼 자신의 업의 가치가 커야 한다. 자신의 업에 대한 가치는 고객(사업주 포함)이 원하는 일을 원하는 수준으로 수행해내는 가에 달려있다. 이 같은 메커니즘은 절대 안 변한다. 직업인이 맞춰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경험을 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경험과 더불어 관련 지식, 기술, 태도를 습득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상호 연관되어 있다. 경험하면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되고, 지식과 기술, 태도가 갖춰져 있어야 제대로 경험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빨리 업을 정하고 업을 수행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은 굳이 최고의 조건에서 쌓을 필요는 없다. 업의 수행에 필요한 경험을 모두 할 수 있고, 자신의 지식, 기술, 태도를 한껏 적용할 수 있는 곳이 더 나은 곳이다.

대기업에서 자신의 업과 무관한 일을 경험하는 것과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업을 경험하고 자신의 지식, 기술, 태도를 최대한 활용해보는 것은 차이가 난다. 나는 이런 시기를 자신의 업(業)에 대한 발전단계에 있어서 준비기에 해당한다고 본다. 준비기는 미완 상태이므로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되는 직업인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도입기를 맞이하려면 어쩔 수 없이 준비기가 필요하다. 기왕이면 큰 실수와 실패는 피해야 한다. 작은 성공이라도 성공의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면 자신의 가치를 낮추는 경우도 생긴다. 이를 참아내야 한다. 이런 경우가 인턴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열정 페이라는 폐해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인턴 경험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다만 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인턴 경험을 어디에서 어떤 조건으로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가업(家業) 또는 부모의 직업(職業)을 이어가는 것도 좋다고 본다.
20대 중반의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에는 우리나라의 산업 세대에 해당하는 부모가 존재한다. 많은 부모 세대가 직업을 갖고서 수 십 년을 살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 세대는 자신의 업(業)이 있으며, 자신의 업에 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자식세대에서 물려받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업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나는 지금의 업을 대학시절부터 준비했고 비록 사범대학 내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교사보다는 일반 직장에서의 HRD 담당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대학 2년차부터 업을 고민하고 선택했던 것 같다. 취업 전까지 교생 경험, 대기업 연수원 실습, 육군 보병 소대장 생활 등을 통해 교육적 활동과 관련된 지식, 경험, 태도를 축적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취업(신세계백화점)을 한 뒤에는 큰 어려움 없이 HRD 담당자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오히려 입사 2년 후 삼성그룹 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논문대회, 신세계백화점 사내 논문대회에서 연이어 입상을 한 적도 있다. 나는 지금도 20년간 쌓은 직장생활의 경험과 2010년부터 지금까지 HRD 분야에서 사업자로 경험을 쌓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 자료 등은 꽤 많아졌다. 이를 자식이 아닌 누군가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아까운 생각이 든다. 만약에 나의 자녀가 업을 이어 간다면 나의 노하우와 자료는 엄청난 자원이 될 것이다. 따라서 나의 자녀가 HRD 담당자로서 성장하는데 있어서 큰 경쟁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업이나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는 경우도 자신만의 업을 갖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TV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출현하는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나름 시청자의 인기도 얻고 있다. 자연스럽게 연예인 자녀의 인지도가 올라가서 나중에 본격적으로 연예인을 업을 삼으려 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업의 가치를 수입의 규모로 산정하는 것이 좋으냐 나쁘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의 자신의 업에 대한 가치 산정은 인정하자. 5년 뒤, 10년 뒤, 15년 뒤의 가치 산정을 할 때 바꾸면 된다. 자신의 업은 가치가 고정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동일직무를 수행한다면 그에 해당하는 수입은 해마다 큰 변동이 없다. 대신에 고용이 안정된다. 수입과 안정성을 모두 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직업 또는 직장은 취업 경쟁률이 높거나 많은 스펙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의 글은 "이렇게 하면 성공합니다."라고 주장하는 글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가장 적합한 업을 찾는데 도움을 주려는 글이다. 업이 정해지고 나면 자신의 업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 된다. 나는 그런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다음 글에서는 자신이 정한 업(業)을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상담문의 : hrdist@naver.com

※ 이 기사는 동작경제신문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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